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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May 28. 2018

행복한 일과 삶을 위해

#스여일삶 5월 브런치 후기 


육아를 하기 위해 정규직을 그만두고 프리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가장 억울(?)한 것은, 저녁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커뮤니티가 대세인 요즘, 저녁이면 듣고 싶은 강좌에 모임이 넘쳐 나는데 하나도 참석할 수 없고, 매번 페친들의 후기로 대신해야 했기에 좌절감 비슷한 감정이 차오르기도 했다.


그런 나를 구해준 모임이 있었으니, 바로 #스여일삶!

#스여일삶은 '스타트업 여성의 일과 삶'의 줄임말로 페이스북의 빛나는(!) 커뮤니티이고, 나는 그곳의 벚꽃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다.


#스여일삶 은 종종 브런치 모임을 개최하는데,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임이었다. 새로운 사람과의 교류가 고팠던 터라 낮 모임은 무조건 참석이었고, 나는 지난 모임에 이어 이번에는 운영진으로 두 번째 참석하였다. 


이번 모임은 위워크 삼성역점에서 프레시코샐러드와 함께 진행되었다.


샐러드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우리 #스여일삶




어색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자연스레 자기소개를 하며, 샐러드를 먹으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대부분 스타트업에 종사하지만, 나처럼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 혹은 일을 했던 사람들 등 다양한 분들이 모여 스타트업과 그리고 여자로서 일을 한다는 것, 그야말로 #스여일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하고, 육아하고, 그럼 내 일은..?


지난번 브런치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 아니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과 관련한 사람들이지만, 한편으로는 결혼과 육아에 대해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여성이기에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 가지 주제로 모이게 된다.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데, 특히 나처럼 양육자의 경우 일을 하는 데 있어 닥치는 어려움들을 이야기하게 되었고, 또 임원 자리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복지를 챙기면서 일을 할 수 있게 할지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남자는 일하면서 육아하는 게 대단한 일이고, 그럼 엄마는 안 그런가요?


이런저런 고민들을 나누다,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만든 한마디였다. 

실제 아이를 키우며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다는 분이 내뱉은 말이었다. 맞다. 남자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대단하고, 엄청난 일인데 여자들은 왜 이런 일이 당연시되어야 하는 걸까. 


이런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없다는 건 안다. 있어도 굉장히 어렵고, 금방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를 이해하며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남/녀 차이를 떠나서 내부 구성원들은 서로 배려해주는 문화가 필요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래도 이번 브런치에서는 조금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여성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를 기획 중인 분들이 있어, 그런 곳이라면 충분히 나도 아이를 데리고 가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또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엄격한 규율이 필요하겠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여성 중심적 커뮤니티 공간이 국내에서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꽤 멋지지 않은가!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길지 않지만, 브런치 모임을 하게 되면 페이스북으로 또 연결이 되어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아 세상에는 이런 스타트업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게 많아 참 좋다.


다음 브런치는 언제, 어디서 열릴지 모르겠으나 같은 주제로 이야기 하더라도, 또 다른 결말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좀 더 행복한 #스여일삶 이 되도록 말이다.



다음에 또 만나요! #스여일삶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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