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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Feb 12. 2018

리리코스의 '3해3색' 이야기

브랜드플래너의 프로젝트썰 1) 리리코스 컨셉&스토리 플래닝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애정하는 프로젝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성과와 상관없이 '리리코스'를 이야기 하고 싶다. 
(물론 오설록은 늘 1등이다) 

리리코스는 브랜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품고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너무 많아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던, 하지만 '바다' 만큼이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다. 

스토리플래닝. 텔링이 아닌, 텔링에 앞서 어떤 키워드를 어디에 붙여서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 시킬 것인가. 를 제대로 알게 되었던 프로젝트였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시장조사이기도 했는데, 동해에 가서 정말 직수로 나오는 심층해양수를 마셔보기도 하고, 서점에서 해양 관련 서적을 읽고보기도 하고 (정약용 선생의 자산어보를 읽게되다니), BBC ONE의 다큐를 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꽤 재미있는 공부가 됐었다. 

그때 풀었던 건, 동해 뿐만 아니라 남해와 서해를 다 아울러 각기 다른 생명체와 빛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3海3色'으로 명명, 각각에 맞는 버벌과 비주얼을 정립을 했었다. 

프로젝트가 끝났을 당시, 대부분의 요소들은 서브 브랜드에 적용이 되어 큰 컨셉보다는 제품단의 컨셉들이 반영이 되어 아쉬움이 남았었다. '3해3색'. 참 예쁜말인데.




리리코스가 홈페이지를 리뉴얼 했다고 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관여를 했던 브랜드라면, 몇년이 흘렀어도 관심있게 보는 습성이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페이지를 둘러봤다. 

브랜드스토리, 맨 마지막에 나오는 '3해3색'. 
기뻤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래도 이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브랜드의 스토리를 잘 집어줬구나 싶다. 

브랜드를 하다보면 늘 고민이 든다. 난 프로젝트가 끝났지만 결과는 알수가 없다. 당장 시행될지, 몇년이 걸릴지, 혹은 반영이 안될 수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을 눈에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그 자산을 좀더 시각화 시키지 못한 내 실력 탓을 했다.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늦게라도, 나의 손길이 닿은 것들이 보이면 너무나 감사하다. 

3해3색. 그 때 그렸던 그 그림처럼, 리리코스를 더 큰 바다를 품을 수 있기를. 조금은 더 기대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리리코스 홈페이지 캡처


*리리코스의 더 많은 바다 이야기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http://www.lirikos.com/kr/ko/brand/hi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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