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 매니저들이 모이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모임 - 후기
(*이 글은 스여일삶 운영진 '정혜인'님이 작성하였습니다.)
어느 날, 한 액셀러레이터 기관에서 일하는 매니저님과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매뉴얼이 없이 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업무에 답답함을 호소하였고, 많은 행사들의 모객과 홍보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어떤 것이 진짜 스타트업을 위한 일인지 치열한 고민을 하는 매니저님의 모습에 예전에 액셀러레이터 기관에서 일했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액셀러레이터 기관에서 일했던 시절 나 역시 이 비슷한 업무를 하는 실무진들과의 네트워킹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다른 업무들에 치여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스여일삶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하는 이 분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보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드디어 그 판을 깔아 보았다.
스여일삶 운영진이시자 민간 액셀러레이터 매니저이신 박원미 님이 이번 모임의 모더레이터로서 차분히 잘 이끌어 가주셨다. 간단히 스여일삶의 소개로 본 모임의 포문을 열었고, 본격적으로 참가자들이 이름과 소속, 그리고 이 모임에 오늘 참석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자기소개를 이어 나갔다.
참석자들은 민간 액셀러레이터 기관의 매니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매니저, 기업 액셀러레이터 멘토, 스타트업 교육을 지원하는 매니저 등 다양한 소속을 가진 분들이 모였다. 그래서 이번 모임의 정확한 명칭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과 소속은 달랐지만, 우리들이 이 모임에 참석한 이유, 즉 우리들의 고민! 은 공통점이 있었다.
첫 번째, ‘다들 매뉴얼이나 사수가 없는 이 세계에서 어떤 식으로 일하나요?’
사실 이건 액셀러레이터 기관뿐만 아니라 작은 규모의 조직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모두 겪는 고민이기도 한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같은 업을 하는 사람들만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매뉴얼이 없기에 매뉴얼을 직접 만드셔서 아예 OJT 교육을 진행하거나 동종 업계의 매니저를 위한 강의를 진행하는 분이 계셨는데.. 들으면서 감탄만 계속했다. 본 업도 바빠서 허덕이는데 이직률이 높은 이 쪽 생태계의 특성을 잘 이해하셔서 다음 분을 위해 매뉴얼을 만들어 놓는 그 열정과 프로다움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 외에도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다양한 업무 툴도 서로 공유를 하였는데, 그중 한번 써보고 싶었던 건 #SWIT이었다. 한국 스타트업인데 본사는 실리콘 밸리에 있다고 하는 트렐로와 슬랙의 블렌딩 버전이라고 하여 혹! 했다. 그리고 #인사쟁이 라는 전통 있는(?) 네이버 카페에 대해서도 알짜정보를 듣고 이 모임에서 얻을 건 오늘 확실하게 얻었다! 싶었다. (ㅋㅋㅋ)
두 번째, ‘본업에서 커리어 개발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일당백은 기본으로 하게 되는 이 업계의 특성과 진짜 창업으로 대박 내본 경험한 사람만이 매니저에서 진짜 JUMP-UP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태계에서 과연 어디까지 커리어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각보다 진지했다. 전문성을 기르기에는 너무 제너럴리스트처럼 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 업무 환경에서 성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 듯해 보였다. 다양한 일을 하더라도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기 위한 ‘직렬 구조’의 직무를 줄기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고, 뜬구름 갖는 소리이긴 하지만 ‘가치 추구’를 줄기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부분은 자신의 인생 가치관과 매우 맞닿은 부분이기 때문에 어떠한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같은 분야의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그 시간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또 하나는 ‘스타트업/액셀러레이터 실무자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일까?’라는 화두도 있었지만 시간이 모자라서 이 주제는 다음 모임 때 풀어보는 걸로 했다. (아.. 밤샘 모임이 꼭 필요한 이유..’ㅁ’; ㅋㅋ)
앞으로도 스여일삶에서 정기 액셀러레이터 매니저 모임을 개최하여 그 네트워킹을 확장해보기로 큰 약속을 남긴 채, 우리들의 아쉬움은 비밀 톡방에서 달래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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