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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Jun 28. 2019

핀테크 스타트업의 여성들

스여일삶 6월 4주 차 점심모임

최근 발표된 '메리미커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2019'에서 유일하게 언급된 국내 서비스가 바로 '토스'였다. 토스 자체가 혁신의 행보를 걷고 있기도 하고, 그만큼 요즘 가장 핫한 업계가 바로 '핀테크' 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는 분야 역시도 '핀테크'이다. 핀테크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금융'과 '기술'의 만남 정도이지, 그래서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등등. 


그래서 '핀테크'를 주제로 한 모임에 앞서 사실 걱정되기도 했다. 이 주제로 문송한(..) 내가 과연 잘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모임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멤버라는 사실을 떠오르며, 나 또한 참가자로 함께 편하게 이야기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모임을 준비했다. 


금융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핀테크인 만큼, 이번 모임은 금융 1번지인 여의도에서 진행하였다. 

우리나라 금융 1번지, 여의도! (이미지 : 위워크 여의도역 / 출처: 위워크 홈페이지)


핀테크 모임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조금 더 덧붙여 보자면,


업계 특성상 남성 비율이 높다는 것 (금융과 개발자의 조합... ), 여성 중심의 테크 모임은 있지만 '핀테크' 중심의 모임은 적다는 것, 그리고 모임 대부분이 강남권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게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일당백으로 일하고 있어 외롭다는 분들을 종종 뵌 적이 있어 '핀테크 스타트업의 여성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점심모임에서는 핀테크에 대한 고충부터 업계 트렌드까지, 그야말로 핀테크 스타트업의 일과 삶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특히나 핀테크 안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이 모여 같은 핀테크이지만, 같은 듯 다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TALK 1. 핀테크, 이래서 힘들다.

먼저, 핀테크 업에서 무엇이 힘든지 서로 토로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업계 특성상 남성분들이 많다 보니, 저도 모르게 위축되거나 축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내가 대표지만 자연스레 남성 직원이 으레 대표인 줄 알거나, 혹은 남성과 이야기를 하려는 경우도 있어요."

"여자라서 분명 힘든 점은 있어요. 있지만,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도 있죠.
유려하게 나아갈 수 있는 거죠. 하나의 장점으로 활용하고 가볍게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해요." 


대부분의 업이 그렇지만, 특히나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분야이다 보니 남성의 비중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오히려 이용하라는 것. '여성'이라는 것을 걸림돌로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수많은 장점 혹은 특성 중 하나로 생각하고 가볍게 활용하라는 것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흥미로운 고충도 있었다.  


"광고 규제가 너무 심해요. 이런 말이 있대요. 금융권은 '마케팅의 무덤'이다.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굉장히 제재가 많아서 아예 국립국어원을 띄워놓고 작업을 하기도 해요. 마치 '외국어'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죠" 


핀테크를 설명하고 싶어도 규제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 있다는 멤버분. 금융권 종사자도, 개발자도 아닌 영역의 일에서는 이러한 고충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핀테크 스토리는 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된 글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라도 더 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view수라도 올릴 수 있게... 



#TALK2. 핀테크 업계 트렌드


"가장 이슈인 것은 P2P 법제화가 있는 것 같아요. 현재는 P2P 가이드라인만 있는 상태인데, 이건 법적 구속력이 없어요."

"회사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 업계가 확산되는 것은 좋은데 신생 업계이다 보니 신입이 많고, 그래서 사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첫 사수가 오래가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좋은 걸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그리고 남자 신입인 경우에는 여자 시니어와도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요. 특히 미국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있죠."

"요즘 대세는 홍콩보다는 싱가포르 쪽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국내외 트렌드부터 국내 시장 상황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특히 신생 회사인 만큼, 사수가 없어 본인이 모두의 사수가 되어야 한다는 한 멤버분의 이야기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다른 데서 오라고도하는데, 돈 좀 벌고 싶지 않냐고. 그런데 저는 돈보다 어린 친구들을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스타트업의 실무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점은 바로 '사수'가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로부터 일을 배우거나,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어도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신생회사라 그만큼 빠르게 돌아가고 일이 잘 되는 건 좋지만 그만큼 다들 처음인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그들을 책임지고 알려주고, 조금 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준다고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면서도, 그 후배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ALK3. 핀테크, 외부와 내부

업계 밖에서 봤을 때와 직접 내부자가 되어 겪게 되는 핀테크. 어떤 온도 차가 있을까. 


"개발자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었는데, 우리 회사가 그런지 말도 잘하고, 발표도 잘해서 깜짝 놀랐죠."

"핀테크라고 하면, 핀과 테크가 합쳐진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뉜 구조였어요. 앉는 자리조차도 핀과 테크가 나뉘어 있고 분위기도 달라요."


금융권 종사자들과 개발자들이 한데 모인 핀테크의 풍경은 어떠한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대략 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심지어 복장조차도 다르다는 핀과 테크의 사람들. 


그만큼, 함께 일을 해 나가는 방식에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요즘 가장 이야기가 되는 것은 어떻게 하면 개발자와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인 것이다. 


"개발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어서 기초라도 배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저는 저 혼자서 다 해야 하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분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어요"

"저는 개발자들이랑 일을 많이 했었는데, 어쭙잖게 알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거 이런 게 필요한데 얼마나 걸려요 하고 물어보고, 하루면 된다고 하면은 엄청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와 하루밖에 안 걸려요? 대박! 이런 식으로 요.
그렇게 칭찬을 해드리면 개발자분들도 신이 나서 속도가 올라가더라고요. 추가로 요청드리기 전에 이미 해서 보여주시기도 하고요.

어쭙잖게 아는 척하며 이거 이렇게 하면 되는 거잖아요 라고 말하기보다는,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여기서 요렇게 넘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의견을 물어보면 개발자 분들이 가능한 몇 개의 대안을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개발자의 영역을 존중해가면, 그분들도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쭙잖게 아는 거. 아 그거 정말 너무 싫죠. 칭찬해주면 개발자들은 자기 기술을 보여주는 거 좋아해서 더 잘하게 되는 거 맞는 것 같아요. (개발자 출신 멤버)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건 업종 불문, 어디서나 관통하는 명제인 듯하다.

(그러니 개발자를 만나면, 아는 척 말고 칭찬을 해주세요! ㅎㅎ)




'핀테크 스타트업의 여성들'이란 주제로 만난 스여일삶 멤버분들-

낯선 주제, 그리고 여의도라는 새로운 곳에서 만남을 가져 모든 것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주제로, 어디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 

모임을 마무리하면서 또 다른 모임을 기다리게(준비하게ㅋㅋ) 만드는 스여일삶의 점심모임.

이렇게 6월의 마지막 점심모임을 마무리하였다. 




스여일삶의 다양한 모임과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7월부터는 매달 첫 주에 전체 모임 오픈과 신청을 동시에 받습니다!


스여일삶이 궁금하신 분, 그리고 모임에 참가하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 스여일삶 페이스북 그룹 바로가기: http://bit.ly/SWIK_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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