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지만 일도 잘하고 싶어
7월 점심 모임 : 스타트업 워킹 엄빠를 위한 점심 모임
아이가 태어나고 출산과 육아 휴직을 가지며 나는 다짐했다.
그래 나는 '후로훼셔날'한 워킹맘이 되게써!!
아마 모두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는 남들과 달라, 난 둘 다 잘할 수 있어.
하지만 모두가 복직을 하고 난 후 이런 다짐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 깨닫고 만다.
주위에서는 육아를 하던 일을 하던 하나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아니 주변을 살펴봐도 그래야만 할 것 같다. 아이는 이모님에게 맡기고 나는 오롯이 일에만 집중해야 워킹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일도 하고 육아도 하고 둘 다 다 하면 안 돼?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육아 좀 한다는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이제 막 워킹맘/대디의 길에 들어선 분들에게 꿀팁도 공유할 겸 워킹맘/대디를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돌봄 선생님까지 준비 완료! @빌딩블럭스이번 모임은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티크 공유 오피스 '빌딩블럭스'에서 진행하였다.
빌딩블럭스의 홍보 담당자 역시 스여일삶 점심 모임의 초기 멤버로 함께 해주신 분이었기에 모임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심쿵하게 만드는 빌딩블럭스 라운지여름휴가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이번 모임은 소소하게 진행되었는데,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가!
육아라면 1박 2일도 이야기하기에 부족하다.
이제 돌도 안된 디자이너 창업가 엄마부터 아이 방학이라 아이와 함께 온 워킹대디,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고 계신 대선배 워킹맘, 아들 둘 워킹맘, 창업을 준비 중인 워킹맘 등
다양한 케이스(?)들이 모여 서로 가지고 있는 육아 고민과 팁을 나누기 시작했다.
대선배로부터는 이 시간들을 어찌 보내야 하는지 조언을 듣기도 하고, 돌이 막된 워킹맘에겐 또 모두가 합심(?)하여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꿀팁을 전수하기도 하고, 유연근무제를 하는 워킹대디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 많은 회사가 혹은 사회가 이렇게 변하길 원한다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응원받았던 시간들.
일과 육아를 다 하기 위해선 "아웃소싱"이 필요해요.
육아하며 나는 이렇게까지 일해봤다를 서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얻은 해답은 바로 '아웃소싱'이었다.
"혼자 다 하지 마세요. 청소하고 밥할 시간에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주말 말고는 아이와 함께 있을 시간이 없는데 청소한다고 그 아까운 시간을 그냥 보내는 거 너무 아깝잖아요.
힘도 들고.
그러니 아이에 집중하고 그 외의 것은 아웃소싱 해요. 청소는 청소업체에 이유식은 배달 이유식으로.
그게 엄마 아빠가 행복하게 육아하고 일하는 길이죠. 그리고 저도 살고요."
그렇다. 어쩌면 나 혼자서 완벽하게 둘 다 해내려니 힘들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내려놓으면 일도 육아도 더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걸 3-4년 정도 해본 사람은 안다.
역시나 육아 이야기는 두 시간도 모자라다. 현재의 육아부터 되돌아가다 보니 어느새 출산 경험도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들...
오늘도 역시 들어주고 공감해 준 덕분에 육아와 일을 하는 것에 있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점심 모임.
모임에 참석했던 멤버분들은 물론 스타트업 엄빠 모두 육아도 일도 행복하게 해 나가길, 그리고 그런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본다.
+1) 아이와 함께 온 아빠에게 아이가 기다리지 않겠냐고 걱정했는데, 너무도 잘 놀고 있었던 아이. 다음에 또 아빠와 함께 모임에 오렴 :)
+2) 아이와 아빠 모두 편히 모임에 참석할 수 있게 해 준 빌딩블럭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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