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문수 Sep 22. 2021

UN총회에 하고 싶은 말

BTS가 했으면 좋았을 메시지


BTS가 유엔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훌륭한 연설을 했는지 모르지만. 차라리 자신들의 얘기! 특히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20대 남자의 군 복무 의무를 얘기했더라면, 문대통령이 촉구한 대한민국 종전선언의 공감대가 훨씬 더 강력하게 호소력을 가졌으리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는 이유로, 예외 없이 치러야 하는 군 복무의 의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군대 내에서 의문사로 사망했으며 집총 거부를 하던 다양한 종류의 청년들이 무조건 범죄자가 되었고. 대한민국의 수많은 정상급 연예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군 복무를 빠져나가려다가 걸려서 그 유명세를 다하였고.  대한민국 운동선수들이 어떻게라도 금메달을 따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치가들 중에는 단 소수의 퍼센트만이 제대로 군 복무를 한 자들이라는 것을 얘기했더라면.


자신들 역시 군 복무의 의무를 져야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두려운지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했더라면... 60년째, 자국이 아닌 '미국'에 의해 전쟁 중인 나라에 사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청년의 비극이 더 실감 나게 전 세계로 타전되었을 것이다.


나는 군 복무의 의무가 없지만, 아마 남자로 태어났다면 정말 어떻게든 꼼수를 써서 군대를 안 가려고 애썼을 인간이 분명하고. 군대에 가는 상상 만으로도 당장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상상의 PTSD 가 생기는데, 최근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 DP 때문에 그 상상이 거짓이 아님이 훨씬 더 명백해졌다.


멋있는 구호나 선언보다 더 강한 호소력은 여전히 생생히 존재하는 고통의 고백이다. 솔직함이 제일 쎄다. BTS의 유명세를 국가를 위해 써야 했다면, 그 방법이 제일 좋았을 텐데... 괜히 혼자 아쉽기까지 하다. 전세계 수많은 "아미"들이 조바이든을 째려볼 기회였다.



PS 방탄소년단(???이라는 과격한 이름을 가진 아이돌)이 전세계 아미(군대)와 함께 촉구하는 '종전과 평화'... 뭔가, 아스트랄 ^^



매거진의 이전글 명절, 가족주의의 이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