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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Nov 11. 2021

말 전체에 대하여


말 전체에서 개성이 나오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가? 혹시 나는?


말 전체에서 개성이 나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말을 할 때마다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지고, 모든 감정이 그 사람의 이야기에 빠져들 때를 말하는 것일까?

개성이란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하면서 새로운 듯 말하는 내용에 맞장구쳐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발견에도 무릎을 치며, 다음의 작은 발견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말을 할 때마다 궁금해지고,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어서 같은 공간에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아마도 말 전체를 개성 있게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무조건 지지하지 않으면 "기대"의 마음은 싶게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말을 떠올려본다. 유쾌하게 말을 한다고 하지만, 쉽게 그 내용이 메말라 길게 이어지지 못한다. 말의 전체에 개성을 따져보기 전에 끝날 문장들이다.

나 또한 신나는 마음이 들면, 말이 폭발하듯이 내면에서 뛰쳐나온다. 소심한 듯 조용할 줄 알았던 나에게서 봇물같이 튀어나오는 말에, "이렇게 밝은 분이셨어요?" 반응을 듣는다.


말 전체에 기분 좋음은 있지만, 길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말소리가 필요하다. 생각을 이어내는 문장들의 무게가 파도처럼 넘실거리기를 바란다.


혹시 나는? 

아마 나는 말 전체에서 개성이 나오는 중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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