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에 지우개 자국이 가실 날이 없을 만큼 데이는 대로 장난치며 공부시간에 지우개를 잘게 자르고도 쉬는 시간이 되면, 공책 표지마저도 다 뜯어 내며 공부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던 아이로 보이던 내 눈에 몇 달이 지난 후에, 공책에 반듯하게 줄을 긋고, 생각 쪽지를 챙겨가며 공부에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은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뿌듯함이 비쳐 들었다. 그리고 그때의 아이가 생각하던 것은 일종의 성장, 보석 반짝임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게 된 것은 몇 주 후의 일이다.
아이가 미덕 이야기를 하며, 성장 미덕, 노력 미덕을 중간중간 말했다. 아이가 물어보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 반짝이는 말과 행동을 전했다.
아이는 그 후로도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공부시간마다 보였고 그것을 지켜보는 나는 때때로 성장을 응원하는 것의 힘이 세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