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by 복쓰


이 시간이 어떤지 생각을 나눠볼까요?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오롯이 나로 살기로 결심한 이후라, 신남과 의기양양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후를 말하는 것을 보니, 이전의 삶에 대해 꽤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네, 이전의 삶은 진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정말 뜬구름 잡는 것 같았어요. 허공에 떠있는 구름을 잡기 위해 손과 발을 휘젓으면서 온몸을 비틀어댔으니까요. 하지만, 그 비틀거림이 있고 나서 허무한 마음이 강하게 밀려오는 경험이 계속 반복됐어요. 사실 손과 발을 휘젓는 것도 스스로 생각해서 했다기보다, 옆 사람 기웃거리며 따라 하기도 했거든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나의 비틀거림이 멋지고, 대단하다고 말해줘서 더 자주 비틀어댔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비틀거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거죠? 말하는 기운이 꽤 드세게 느껴지는데요?

네, 저는 지금 드세게 자신을 느끼고 있어요. 남과 다른, 튀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드세다."단어에 대해서 말할 때 말이죠. 저는 지금 나 자신에게 드세게 달려들고 있어요. 언제부터인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분명해요. 내가 질문을 하기 시작한 때부터인 것 같아요. "나에 대한" 질문 말이죠. 이전까지 엄청난 질문에 휩싸여 살았어요. '어떻게 할 거야?, 무엇이 더 빛나게 보일까?, 어떻게 생각하는 거지? 저분들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전의 질문에서 방향은 모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한 것이더라고요. 깜짝 놀랐고, 슬펐어요. 그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이라도 그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서 말이죠. 비틀 거임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죠? 이야기가 많이 돌아갔네요. 비틀거릴 수 있다고 봐요. 비틀거려야 해요. 다만, 내가 느끼는 이 비틀거리는 느낌에 충실한 의지가 담겨야 하죠. 느낌에 대한 관찰은 다음의 나를 바라보게 해요. 바라봄이 이어지는 거예요. 나는 나에게 굉장히 관심이 많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여기에서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비틀거리게 행복하기도 해요.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경험을 하였나요?

질문을 조금 바꾸고 싶은데요. 이 자리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나요?로 말이죠. 이 시간은 정해져 있고, 나는 그 틀 안에서 움직여요. 이 시간을 굳세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이전의 시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애도했어요. 충분하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아요. 궁금하면, 그때 되어서 물어보면 되니까요. 나는 지금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예요. 지금 나의 경험은 내가 하는 있는 경험에 대해 충분히 탐색하고, 성찰하면서 나와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대화를 나누게 하고 싶다는 데 있어요. 그 경험이 방향이자, 내용이자, 방법이에요. 굉장히 후련한데요? 나는 나의 말을 선명하게, 전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만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어요. 그게 현재의 경험이기도 해요.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당찬 마음이에요.


함께 하고 싶군요.

네, 우리가 함께 하고 있고, 이 글을 쓰고, 읽고 있는 관계 속에서 서로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지요. 삐딱함을 느낄 수 없어요. 성장을 위한 시선은 꽤 따뜻하거든요. 저는 그 관계 속에 나를 머물게 해요. 숙명 같아요.


다음 대화가 또 궁금합니다. 함께 해주실 거죠?

원하신다면요. 그리고 내가 원한다면요.


내일 또 만나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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