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열쇠

by 복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업무 후의 무기력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업무 때문은 아니었다. 내 삶에는 언제나 두려움, 불안함, 실패감이 배경처럼 감싸고 있었다. 업무 덕분에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질 뿐이다.

지금까지의 삶이 성과와 기대로 채워져서 꽤 행복하다고 여겨왔다.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많은 성과를 둘러싸고 나는 꽤 대단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강의를 나가고, 연구회를 이끌면서 공동으로 작업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빛난 것이다. 나 스스로를 몰아붙인 덕분에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나는 삶의 주인으로, 주인공처럼 사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내가?

내 마음은?

실제 나는?

꽤 심심했다. 새벽녘까지 계획서, 보고서를 쳐다보면서도 심심했다.


나는 길을 잃은 상태였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리며 처분대로 하는 것에 길들여졌다. 즐겼다고 해도 좋다.


내가 왜 그렇게 말했고, 행동했는지 나의 의도를 살피며, 그것이 최선이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내가 사람들의 기대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될 나만의 열쇠를 가지기 전까지 말이다.


나만의 열쇠, 정체를 알게 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나는 그 자체로 고맙고(당연히 나 자신에게),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무조건 존중의 영역이다.


나는 이제 미소 지으며, 내 몫을 해나간다.

나만의 열쇠는 든든하고, 튼튼한 마음에 자신감을 주며 영향력을 줄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꽤 괜찮아졌고, 심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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