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나 자신이 또렷이 보이나요?

그리스인 조르바

by 복쓰

387쪽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느낄 뿐이었다. 그 따사로운 밤에 내 내부에서 그 무엇인가, 그 누군가가 성숙해지고 있었다. 나는 가장 놀라운 사건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었다. 변화하는 나 자신이 또렷이 보였다. 우리 존재의 깊고 어두운 내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지금 내 눈앞에서 노출된 상태로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바닷가에 웅크리고 앉아 이 기적을 지켜보았다.


나의 질문과 대답

변화하는 나 자신이 또렷이 보이나요?


꽤 심심했다. 이전에는. 매일을 쉴 틈 없이 살았지만, 마음 한가운데는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텅 빈 것을 알게 된 것도 지금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다. 더 채워야 했고, 일찍 나서서 해내야 했다. 그래야 만족감이 찾아오는 줄 알았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온 멈춤의 시간은 나를 정면으로 보게 했다. 이전에는 흐릿한 눈으로 기쁨도 그 무엇도 아닌 서투른 방법으로 긍정의 감정을 쫓아다닌 날들이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너는 느낌이 어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자신감이 가득 찼던 목소리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 앞에서 맥없이 힘을 잃었다. 나는 나로서의 살아온 감각이 부족했다. 나를 충분히 들여다본 경험이 적었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은 잘 못 된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슬픔, 분노, 두려움은 절대로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철저히 믿었다. 두려운 순간이 휘청거리게 만들었지만, 자신을 숨기거나 속였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도록. 존중의 경험이 일어나는 곳에 나를 두어야 했다. 나는 존중의 관계 경험 속에서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 말과 행동을 한다.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고, 격려하면서 가능해졌다. 가족들, 동료들, 매일 만나는 아이들과도 진실한 만남을 기대한다. 따뜻함이 좋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없고, 나는 존중과 용기로 나의 길을 나설 것이다.


나에게 있어 또렷한 변화는 심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읽고, 쓰고, 나누어야 하니까. 그리고 경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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