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에서 오싹한 추위를 느낀 적이 있나요?

차라투스트라

by 복쓰

222쪽

그들은 현명한 체하지만, 나는 그들의 보잘것없는 잠언과 진리에서 오싹한 추위를 느낀다.


질문과 대답

진리에서 오싹한 추위를 느낀 적이 있나요?


발표를 잘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그저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왜 발표를 잘해야 하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하는 나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진리처럼 외운 의사소통 역량 신장이라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말로 포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다음 질문.

내가 발표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발표가 나여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나요?


역시나 말문이 막힙니다.


진리에서 오싹한 추위를 느낀 적은 아이의 대답에서 입니다. 발표를 제일 잘하는 아이의 고민이 발표라고 했습니다. 순간 놀랐지요. 늘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의 말속에서 두려움이 나올 줄 생각도 못했거든요.


아이와 대화에 머물다 보니, 그동안 아이는 자신의 발표에 대한 평가를 친구들의 반응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표정이 부담스럽고, 그럴 때마다 발표하는 것이 그렇게 유쾌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오싹한 기분마저 들었어요.


"발표를 할 때, 기준을 어제의 너, 일주일 전의 너라고 하면, 지금 너의 발표가 어떻게 느껴질까?"


아이의 표정이 싱그러워집니다. 무슨 느낌인지 알아차립니다.

그러면서 발표할 때, 예전보다 덜 떨린다고 전해줍니다.

이제는 오싹한 기분보다는 뿌듯함이 스며듭니다.


진리라고 말하는 것을 곱씹어 각자에게 어떤 과정으로 거치고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오싹함이 뿌듯함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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