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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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스스로 기둥과 계단을 만들어 자기 자신을 드높은 곳에 세우려고 한다. 삶은 아득히 먼 곳을 지켜보며 더없는 행복의 아름다움을 동경한다. 그러므로 삶에는 높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삶에는 높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계단과 이 계단을 올라가는 자들의 모순이 필요하다! 삶은 오르기를 원하며 오르면서 자신을 극복하려고 한다.
질문과 대답
이전보다 극복된 자신의 모습이 있나요?
(파스타 라이팅) 데려가다-묻다-스토리-생각-행동
목소리가 큰 사람이 눈앞에 있다고 해봐요.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조차도 힘주어서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때때로 부담도 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목소리로 전해주는 감정의 크기가 큰 사람을 대할 때 어떠신가요? 어떤 경험이 있나요?
아버지는 큰 눈을 가지셨어요. 목소리도 굉장히 컸어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무엇을 하든 얼른 일어나 아버지 말씀을 부지런히 들었지요. 큰 목소리에 묻어져 나오는 감정의 크기가 꽤 컸어요. 화가 나셨을 때도 그 감정의 크기가 너무 커서 두려움에 떨기도 했고, 기뻐하실 때는 세상에 더없이 부러운 사람 없다는 듯 호탕하셨지요. 나도 모르게 마음의 크기가 전해졌나 봅니다. 화가 날 때는 너무 화가 나고, 기쁠 때는 굉장히 기뻐야 웃을 수 있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중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소소한 기쁨 같은 거 말이죠.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는 길에 둘째가 길에서 실룩실룩 엉덩이 춤을 춥니다. 왜 이렇게 웃음이 날까요? 크기가 큰 감정에만 반응하는 나의 습관을 알게 된 이후로, 굉장히 슬퍼했고, 또 나를 위로했습니다. 조금 작은 마음, 보통의 일에도 감정이 있는 것인데.. 나는 너무 큰 기쁨에 매달려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거든요. 이전에 내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지요. 너무 화가 난 나... 큰 성과에 보람과 기쁨을 느낀 나..
나는 이제 작은 크기의 마음에 머물러 보려고 해요. 딸아이의 예쁜 미소, 태풍이 지나가고 난 길에서 진하게 풍겨져 오는 싱그런 풀냄새....
이전의 나를 넘어서며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