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듯이 서로를 만나서는 안 될까요?

월든

by 복쓰

249쪽

우리는 이처럼 바쁜 듯이 서로를 만나서는 안 되겠다. 나는 요즘은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그들이 시간이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들은 콩 농사를 짓느라고 바쁘다. 그처럼 늘 분주하게 일하는 사람과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일하다가 쉬는 틈에는 괭이나 삽을 지팡이 삼아 기대는데, 버섯과는 달리 지상에서 반쯤 떨어져 있으며, 꼿꼿이 서있다기보다는 마치 땅 위에 내려 걷고 있는 제비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나의 질문과 대답

바쁜 듯이 서로를 만나서는 안 될까요?


출근길을 나서는 엄마와 5분이라도 달콤한 아침잠을 이어가려는 아이들의 사투는 꽤 진지하다. 엄마는 마음을 다해 이 상황을 모면한다. 아이들과 제대로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엄마에게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엄마는 낮에 주어진 엄마의 일을 해내느라 분주하다. 분주한 엄마와 아이들이 다정하게 만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엄마가 퇴근하고 돌아온 집의 저녁 틈에는 고무장갑과 청소기를 번갈아 손에 쥐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말로 채우기 바쁘다. 엄마는 시계 초에 기대어 저녁 시간을 꾸려나간다. 엄마와는 달리 아이들은 낮의 일을 해냈다기보다는 마치 엄마를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작은 아기 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엄마와 대화를 이어나가려 하지만, 세심하게 돌아오는 엄마의 말로 인해 아이들은 시계 초에 맞추어 움직여야 했다.


엄마와 아이들은 이처럼 바쁜 듯이 서로를 만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불 꺼진 방안에 우두커니 남겨진 엄마는 세근 거리며 잠을 자는 아이들의 숨소리를 만나게 되었다.

다정하게 서로를 만나는 것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임을 엄마는 그제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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