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280쪽
"난 너무 추한 꼴이 되었구나. 모모야."
나는 화가 났다. 늙고 병든 여자에게 나쁘게 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니까. 하나의 자로 모든 것을 잴 수는 없지 않은가. 하마나 거북이 다른 모든 것들과 다르듯이 말이다.
그녀는 두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슬퍼서 우는 건지 근육이 풀려서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흉측하다는 걸 나도 알아."
"아줌마는 다른 사람과 다를 뿐이에요."
나의 질문과 대답
다른 사람과 다를 뿐이라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나요?
사람과 함께 있는 곳에서 흔히 겪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꺼내 놓는 말과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 말이 굉장히 날카롭게 들리기도 하고, 서툰 행동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서투름과 날카로움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여겼고, 곧바로 이상한 사람으로 판단해 버렸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으로 그 사람은 존재 자체로 적절하지 못한 사람이 돼버린 것이지요.
사람을 한 그루의 나무로 빗대어 설명해 준 글을 보았습니다.
나무는 보이는 열매, 잎 부분과 보이지 않는 뿌리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열매와 잎은 쉽게 드러나는 사람의 역할, 행동, 말입니다.
그에 반해 보이지 않는 뿌리는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의 존재에 해당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다른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나요?
무조건, 진정으로 존중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충분히 생각하나요?
다른 사람과 나를 존재로서 인정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 가능할까요?
우리는 각자의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가지고 있어요.
존재의 뿌리는 서로를 비교하거나 틀리다고 탓하지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지요.
존재로서 바라본 뿌리는 다름이 당연한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입니다.
무조건 충분히 인정해야 할 것은 존재입니다.
나는 존재함으로 충분히 괜찮습니다.
나는 존재함으로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나는 존재함으로 다른 것을 충분히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