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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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
질문과 대답
나의 언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나요?
우리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릴 때는 같은 방을 썼다. 언니는 예쁜 얼굴을 더 확실히 관리하며 매일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언니의 다른 것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뽀얀 얼굴과 얇은 턱선으로 학교를 오갔던 일만은 눈에 선하다. 언니와 나는 좋아하는 일들이 그다지 겹치지도 않고, 대화도 많지 않았다. 특히 언니는 생각보다 말이 많았고, 나는 말수가 그에 비해 적었다.
언니가 우리 집에 온 것은 며칠 전이다. 각자 일이 바쁘기도 하고, 사는 일에 우선순위가 여자 형제가 아님에 요즘 언니와 나의 둘만의 일에 특별한 기억이 없다. 누구나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수도 있고, 조금만 알 수도 있는 거니까. 어쨌든 언니가 오랜만에 우리 집에 왔다.
밥 솥에 있던 식혜는 밥 알이 동동 뜨고, 설탕과 만날 일만 남겨져 있었다. 식혜를 좋아하는 남편과 큰 아이를 위해 7시간을 지나온 식혜 직전의 음료였다. "언니, 식혜 좋아해?"라고 나는 물었고, 언니는 큰 눈을 뜨며 그것도 몰랐냐는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 나는 언니가 그렇게 식혜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나는 그저 식혜가 있어서 언니가 먹는 줄 알았고, 그렇게 맛을 음미하며 먹는 줄도 몰랐다.
냄비에 펄펄 끓인 식혜를 적당히 식히고, 모조리 통에 담아서 언니에게 주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식혜라고 몇 번이나 자랑을 하며 건네주었다.
나는 오랜만에 만난 언니에게 식혜를 주면서 마음 깊이 뿌듯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식혜는 여자 어른이 된 언니와 나 사이에, 내가 처음으로 건넨 사랑이었다.
여자 형제 사이에 있었던 소홀함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언니와 나의 삶의 한가운데는 "식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