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 이유가 있었나요?

폭풍의 언덕

by 복쓰

93쪽

"캐시가 슬픈데?" 그가 매우 심각한 얼굴로 물었어요.

"네가 오늘 아침 다시 나갔다니가 아가씨가 울었어."

"나도 간밤에 울었단 말이야." 그가 대답했어요.

"캐시보다 내가 울 이유가 더 많지."


나의 질문과 대답

내가 울 이유가 있었나요?


한참을 울어보았습니다.

흐르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말을 그제야 실감했는데요.

휴지로 닦아내어도 샘솟듯 눈물이 솟아났어요.


그렇게 울고 있는 나를 한참이나 두었습니다.

그만 울어도 된다고, 이제 괜찮을 거라고 건네는 말은 힘이 세지 않았습니다.


'그래, 실컷 울어. 그동안 참아왔던 거, 견딘 거.. 고생했어. 마음껏 울어.'

나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큰 바늘이 되어 가슴을 콕콕 찍었고,

다른 사람보다 잘 못할까 봐 눈치 보며 숨을 참아가며 견디기도 했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나를 다그쳤습니다.


지금까지 세상 속에서 견뎌온 나를 위해 제대로 울어볼 날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그만 울어요. 괜찮아요. 지금 무엇을 경험하나요?"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의 질문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나는 곧바로 말했다.


"아직 저를 위해 마음껏 울지 못했어요. 조금 더 울고 싶으니까, 울게요."


모두 나를 기다렸다.

기다림 속에 나를 두었다. 나를 재촉하지 않았다.

눈과 마음과 콧속까지 시원함을 느낀 뒤에야 나는 진짜 내 목소리를 꺼낼 수 있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독과 싸움을 한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