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폭풍의 언덕
468쪽
"난 네 엄마한테 간다. 아가, 너도 우리한테 오겠지." 그리고 다시 움직이지도 입을 열지도 못하셨지만 조용히 맥이 멎고 혼이 나갈 때까지도 그 기쁨에 넋을 잃은 듯한 빛나는 눈길을 따님의 얼굴에서 떼지 않으셨어요.
나의 질문과 대답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여행 가는 길> 그림책에서 할아버지가 손님을 따라나서는 장면이 나와요. 손님이 옷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해도,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에 입었던 양복과 넥타이를 갖추어 입지요. 손님에게도 춥다며 따뜻한 스웨터를 입혀주고요. 손님은 고마워서 좋은 소식을 알려줘요. 여행에 도착하면 옆 집 황 씨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데, 황 씨 할아버지는 바둑 연습을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요. 황 씨 할아버지는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간 할아버지의 친한 친구분이시거든요.
할아버지는 커다란 가방에 아직 덜 익은 계란도 재빨리 넣고요.
혹시나 하늘나라로 먼저 간 할머니가 못 알아볼까 봐 젊은 시절 사진도 잘 챙겨넣어둡니다.
물론 황 씨 할아버지와 바둑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바둑책도 챙겨요.
아, 할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통닭을 사갈 동전도 꼼꼼하게 챙기고요.
할아버지가 떠나는 여행길은 반가운 사람들이 그곳에서 미리 기다린다고 해서 기쁨으로 가득 채워졌어요.
손님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에 대해 물었어요.
할아버지는 슬픈 것보다는 미안하다고 했어요.
"할아버지는 왜 미안함이 더 크다고 하셨을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조금 더 잘해주고 싶은 후회가 남았을 거라고 아이가 말하네요.
떠난다는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 봐 미안하다고도 하고요.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아이들은 죽음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해요.
미리 알면, 시간을 조금 더 아껴 쓰기도 하고 떠날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도 해요.
물론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굳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고요.
죽음을 생각하느라 해야 할 일에 지나친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어요.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나요?
누구에게라도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지요.
어떤 아이는 죽음은 운명이라고 말했어요.
실행이 반드시 정해진 죽음, 시간은 언제일지 모르는 죽음.
그 죽음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운명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