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멈춘 그림책: 두 갈래 길/ 라울 니에토 구리디/ 살림
혼자 해내는 일에 더 이상 노력도 하고 싶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완전히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해야 할 그 일을 해내는 데 혼자서는 힘이 모자라고, 또 용기도 없어지기도 하거든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집에 살아요. 그 집에서 각자 문을 열고 나와, 각자 길을 걸어요.
사이를 두는 것도 잊지 않아요. 혼자 걷는 그 길이 익숙하거든요.
익숙한 그 길을 걷다 갑작스럽게 내 마음에 날아온 포기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하지요.
힘도 모자라고, 용기도 없었거든요.
우연히 바람이 불어요. 우연히 불어온 바람은 내가 쓰고 있던 모자를 건너편 사람의 길로 보내요. 건너편 사람은 얼른 내 모자를 건네줍니다. 우연한 만남은 순간 우리에게 용기를 전해요. 내가 걸어가는 그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은 모자를 주워주면서 나에게 물어요.
"괜찮냐고?"
나는 왈칵 눈물부터 흘러요. 대답은 못했어요.
대신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사람의 마음을 건네받아요. 위로를 더해줘서 우리가 걷던 길이 아름답게 보여요.
함께 걷는 그 길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내가 걷던 그 길에서 나를 보게 될 용기를 가졌고, 서로를 보게 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겠지요.
두 갈래 길을 걷던 나는 함께 걷는 길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우리의 길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