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장의 글보다 더 강력한 것은?
세피아빛 초상
304쪽
나는 사진을 배우기에는 심신이 너무 늙었단다. 그러나 너는 젊은 눈이 있어. 아우로라. 너는 세상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네 방식대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단다. 좋은 사진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하나의 장소, 하나의 사건, 하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그래서 수십 장의 글보다 더 강력하단다.
나의 질문과 대답
수십 장의 글보다 더 강력한 것은?
7월이 되어도 나는 상당히 당황스럽다. 불편하게 여겼던 마음들이 계속해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당황스러움이 하루를 가득 채운 나머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롤러코스터를 탄 마음이다. 비슷한 두려움이 마음속을 떠나지 않아서일까? 편안함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사치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혼란과 좌절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들어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부자리를 가지런히 접는 것을 하루에 첫 시작으로 했다. 내 마음의 시작은 무엇을 해야 할까? 말끔하게 정리된 방의 모습과는 달리 내 마음은 종일 불편함을 호소한다. 온종일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걱정, 당황스러움, 황당함, 서글픔이 파도처럼 쉴 틈 없이 밀려온다.
심란함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내 마음을 돌보고, 보살피는 것은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을 해결하는 것에서 밀려나 한참이나 방치되어 있었다.
하루를 돌아본다.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면서도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나는 불편함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도 못한 채 하루를 살아간다. 지금 나의 마음 상태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변화를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못한다면, 내일 역시도 괴로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많은 활동을 해내고, 인정받으려고 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위안을 삼는다. 그러면 잠시 괜찮은 느낌이 든다.
무한한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잘할 수 있어. 내가 그렇게 만들 수 있어. 아이의 쉴 틈 없는 요청에도 나는 무조건 잘할 수 있어.'
나는 한참이나 부대끼는 상태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나를 보았다. 쉴 틈 없이 요청하며 그 아이는 나에게 멋진 어른으로 행동하길 바란다.
눈물이 났다. 생각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잘할 수 없다. 신이 아닌 내가 그 아이를 신이 해줄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방법을 가져다줄 수는 없다. 착각하고 있었다. 착하고, 능력 있는 내가 되라고 외치는 소리를 멈춰야 했다.
나는 어려운 감정 상태에 놓여 있다.
잠시 시간을 낸다.
지금 여기에서 나와 내 안의 나를 지켜본다.
새롭게 정돈되는 마음을 지켜본다.
지금 여기에서 시간을 들여 긴장을 푼다.
나는 나의 상태를 관찰한다.
불안과 초조보다는 편안함을 곁에 둔다.
나는 존중의 시선으로 나를 대한다.
나는 내 마음을 제대로 돌본다.
외부 세계의 소리가 들리면서 내 마음이 두려움, 분노, 미움, 당황스러움으로 흔들리는 상태와 멀어진다.
생각보다 거리를 두고 있다.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이다.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