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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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흰 하늘과 갈라진 아스팔트의 끈적거리는 검은색, 니스 칠을 한 영구 마차의 검은색, 이런 색깔들의 단조로움 가운데서 나는 좀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나의 질문과 대답
내가 길을 잃은 기분이 들었을 때는?
분명 옳은 길이라 여기며 달려왔습니다.
사실 사방을 볼 겨를도 없이 움직였습니다.
나를 찾지 못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송곳 같은 말이 날아들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당황스러움은 지금껏 왔던 길에서 멈춰 서게 했습니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불쑥 이방인처럼 느껴집니다.
한마디 말의 위력은 머물고 있던 곳의 공기를 바꿔버렸으니까요.
발은 묶이고, 불규칙의 호흡만이 남아있습니다.
"다시 가져가세요"
저는 그 말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외딴곳에 가있습니다.
나는 좀 길을 잃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