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37쪽
나는, 언제나 다름없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이제 엄마의 장례가 끝났고, 나는 다시 일을 하러 나갈 것이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질문과 대답
결국 달라진 것은 정말 없나요?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수업을 합니다.
사실 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책의 내용에 알맞은 형식을 정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요.
저는 왜 이 시간을 계속해서 붙들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오늘 주제는 형제나 자매사이에 일어나는 고민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마주하는 문제는 어른들의 차원과는 다릅니다.
결과를 따지기보다는 과정을 훑어가며 "어른으로 되어 가는 중"에 대한 연습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 아이가 자기 고민을 꺼냈어요.
"오빠가 불을 계속 켜고 자서 짜증 나요. 마음대로 안되면, 때리기도 한다니까요."
그러자 서너 명의 친구들이 댓글을 달아줍니다.
"오빠 참 너무했다."
"그 상황을 견디고 있는 oo이가 대단해!"
아이들은 저마다 위로의 한마디를 덧붙였지요. 그런 다음, 자신에게 효과 있었던 방법을 제안합니다.
"오빠한테 정색하면서 말해보면 어때?"
"오빠의 행동을 부모님께 제대로 알려드려!"
고민을 이야기했던 아이 표정이 살며시 밝아집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다짐을 꺼내놓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 성장을 지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물면서 바라보는 일은 저에게 따뜻한 시선을 선물했거든요.
함께 성장하는 매 순간이 결국 저를 달라지게 했어요.
그래서 감사와 존중을 더해 듣는 일이 중요하지요.
잘 듣기 위해 차분함을 선택합니다.
고마운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