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쪽
"너희들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라."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너희들 가운데 혹시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에 한 번이라도 봉착했던 사람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그들은 침묵을 지켰다.
나의 질문과 대답
내 삶에 장애물은?
숨이 막히고, 갑갑함이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 생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근거도 없이 자동으로 판단했을 때, 저에게 떠오른 감정입니다. 편견에 사로잡혀 어떤 방향으로도 나아가지 못했고요. 가로막힌 그곳에서 무기력하게 견디고 있는 저를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편하게 여겨오던 생각 습관은 말과 행동으로 순식간에 튀어나와 오해를 만들기도 했고, 공정함과 멀어지게도 했습니다.
경험은 제한되어 있고, 알고 있는 지식도 완전하지 않음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을 때, 편견은 제 삶에 엄청난 힘을 발휘한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마치 내 의견인 것처럼 내세우기도 했거든요.
그때 저는 꽤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불안을 느낀 저는 오히려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 여겼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떤 사람이나 생각에 대해 판단해야 할 때는 일단 멈춤을 선택합니다. 무의식의 세계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긴 호흡으로 저의 판단에 잠시 시간을 벌어주면, 선택의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혹시 놓치고 있는 생각이 없는지 살펴보며 열린 태도를 가져볼 수도 있고요.
필요한 것을 찾아보기도 하고, 다양한 생각이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들으면서, 저를 물끄러미 지켜볼 수 있거든요. 자동으로 펼쳐졌던 편견의 대향연은 멈추고, 저는 수용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닙니다.
고전을 읽고, 질문과 글을 쓰며, 토론을 해나가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저의 노력입니다.
망설이는 나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도 편견을 넘어선 저의 긍정적인 모습이고요.
편견이 정당한지 살펴보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생각 근육이 세지길 바랍니다.
가로막힌 그곳에서도 긍정의 힘으로 저를 바라보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