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을 짓고 계시는가요?

by 복쓰

도대체 내가 뭐 하고 있지? 하루 중에 많은 것을 해내고도, 불현듯 찾아오는 생각이다.

분명 하루를 누구보다 알차게 보냈고, 그것을 증명하듯 체크리스트도 빼곡한데..

그 체크 완료만큼 내 마음은 흡족하지 않다. 도리어 불안하고, 거창한 그 말"나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지 알 수도 없고, 심지어는 관심도 없던 시간을 보냈다.

분명, 시간을 대충 보내지는 않았다. 지긋지긋한 두통과 어깨 통증, 얇아진 무릎이 몸의 시간을 말해준다.


출퇴근 40분 길을 가면서, 생각과 사유의 집을 가진다.

시간을 채우는 나의 생각 씀씀이는 비교를 철저하게 해 준다.

예전의 나와 요즘의 나를 비교하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고

5분 전의 나와 당장 지금 나를 비교해준다.


8개월 간의 비교로 선물처럼 사유가 문을 두드린다.


제목은 "어떤 집을 짓고 계시는가요?"


누구나 자신만의 집을 짓는다. 집을 짓기 위해서 터를 마련한다. 생각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터가 마련되면, 기둥을 세운다. 사실,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 머릿속에서는 생각의 집을 짓고, 그것을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도록 저장한다.


상상 속의 나의 집 이미지가 강력하다.


현재까지 작업 과정이다. 핵심 키워드로 네 개의 기둥을 세웠다. 아이들, 생각, 글쓰기, 건강의 4개 기둥은 철저하게 비교를 통해 나온 나의 핵심 키워드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 열쇠이기도 하다.

4개 기둥을 정하기까지 자신 안의 목소리를 듣고, 비교했다. 제대로 된 성찰 과정은 외부를 향하던 눈길을 내부로 돌리도록 해주었다.


"어제보다 나아진 나의 모습은 뭐지? 오늘은 어떤 부분을 챙겨볼까?"


이제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채우는 벽돌 쌓기 손길로 분주하다. 매일 쌓아 올린 벽돌은 작은 습관의 거대한 힘이 되어, 내 집을 아주 튼튼하고 멋지게 지어줄 것이다. 이 과정이 매일 진행되다 보니, 옆 집의 이야기, 잘 나가는 후배 이야기에 관심 가질 틈이 없다. 내 벽돌 쌓기가 하루라도 빠지면, 내 집의 완성이 늦어질 것을 알기에 작은 손길로 매일 반복되는 벽돌 쌓기는 아주 중요한 일과이다.


요즘은 본채 짓기에 이어 별관 짓기에도 관심이 간다. 생각과 글쓰기 기둥으로 채워지는 벽에 덧붙여 생각 수업 별관을 만드는 것이다.


하루가 아주 바쁘기도 하고, 보람으로 채워지는 마음이 예전과는 다르다.


[도움 질문 톡톡]

각자의 집을 지어볼까요?

생각 터부터 마련해보세요.

네 가지 기둥은 무엇으로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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