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조지 오웰 중...
마침 건초 수확이 끝난 얼마 후에 암캐 제시와 블루벨이 투실투실한 새끼 아홉 마리를 낳았다. 나폴레옹은 새끼들이 젖을 떼자마자 강아지 교육은 자기가 책임진다며 어미 품에서 새끼들을 떼어갔다. 그는 마구실 위에 있는, 사다리를 통해야만 올라갈 수 있는 지붕 밑 방으로 강아지들을 옮긴 다음 외부로부터 그들을 철저히 격리했고, 그래서 농장의 다른 동물들은 다락에 강아지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곧 잊어버렸다.
질문: 자기가 책임진다는 것은 그 범위가 어디까지일까요?
아이를 책임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밤을 쪼개어 자도 그것이 책임인 줄 알았습니다.
아기가 영문 없이 울면, 온도가 안 맞아서 그런가? 하며 온도 다른 6개의 젖병을 거실에 늘어놓았습니다. 막상 아이가 울면서 잠들고 나면, 그제야 이게 무슨 상황인지 생각해보기 까지 그것이 책임인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제법 컸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와 입학을 앞두고 있는 두 아이의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오빠라서 내세우는 마음과 매일 양보만 하는 둘째로서 서글픈 마음들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뒤섞이며, 엄마가 판결을 내려주기를 기다리지요. 엄마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몸으로 키울 때보다 지금 이렇게 마음이 뒤엉킬 때 속에서 깊은 한숨이 더 새어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를 책임진다는 것, 책임을 다하는 것에서 책임을 아주 잘하는 것까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오늘은 모든 복잡한 생각을 내려두고,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고마워"말을 건넵니다.
아이의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꽃을 보며, 이 시간의 무게가 비로소 가벼워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