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무너진 삶을 인정한다는 것

by 형ㅈ

"나는 무너졌다는 걸 몰랐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하루 2시간마다 깼고, 가려움 때문에 온몸을 긁었다.

모든 인간관계가 끊겼고,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기분은 가라앉았고, 뭔가를 시작하는 것도 무서웠따.


그렇게 나는 무너져 있었다.


돌이켜 보면, 신호는 많았다.

사업은 실패했고, 내 계획은 계속 어긋났다.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나 자신조차 실망스러웠다.


그런 나에게 세상은 두 가지 옵션을 줬다.


"자유를 줄 테니 다시 망가져도 된다"

혹은

"규칙을 줄 테니 버텨내봐라"


나는 회사라는 틀을 선택했다.

규칙적인 출근, 제한된 인간관계, 반복되는 업무.

그 모든 것이 처음엔 답답하고 무의미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조금씩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내가 회복을 선택하기 전,

먼저 해야 했던 건 '무너졌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나는 약했고, 무력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걸 받아들이는데 1년이 걸렸다.

그리고 그 1년이, 내 인생을 바꾸기 시작했다.


회복의 시작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그래, 나 지금 망가져 있다."는 내면의 고백이었다.

그 작은 인정이, 내 삶을 회복으로 이끌었다.



2편 예고-> "나는 루틴이라는 안정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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