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결심이 아니라 환경이 만든다. 그리고 환경은 루틴에서 시작된다.
무너지고 나서, 나는 ‘나를 회복시킬 수 있는 환경’을 고민했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선택한 것이 ‘회사’였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자유로운 프리랜서가 더 맞지 않냐고, 너한텐 규칙이 안 어울린다고."
맞는 말이었다.
나는 자유를 좋아했고, 오랫동안 독립적인 삶을 꿈꿨다.
하지만 자유는 나에게 치명적인 독이었다.
무너진 상태에서의 자유는, 더 깊은 혼돈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규칙을 택했다.
출근 시간, 점심 시간, 퇴근 시간.
언제 어디 있어야 할지 정해져 있는 삶.
처음엔 이 낯선 리듬이 답답했다.
하지만 그 리듬 속에서, 나는 다시 ‘시간’을 인식하게 됐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있다는 감각.
그 감각이 내 삶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어나서 물 한 잔을 마시고, 운동복을 챙겨 입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계단을 오른다.
땀이 흐른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땀구멍에서 스며 나온다.
그리고 출근.
업무를 배우고, 실수하고,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긴다.
퇴근 후에는 글을 쓴다.
기록이라는 나만의 회복 일지.
이것이 나의 루틴이었다.
이 루틴이 나를 회복시켰다.
“나는 다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환경을 만들었다.”
루틴은 그 환경의 뼈대였다.
루틴은 내가 나를 다시 믿게 만든 가장 작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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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 계단, 마라톤, 등산》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삶은 무너진다.
나는 움직이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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