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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독 이규정 Jun 28. 2020

그림책 하브루타 토론 방법 - 무지개 물고기

그림책 하브루타 독서토론 거절 - 그림책 하브루타 연구소 

안녕하세요. 

하브루타 강사이자 하브루타 부모교육 책 저자 이규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나눠볼 주제는 바로 나눔과 거절입니다. 


자 그럼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거만하고 잘란척 많이하는 무지개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이 물고기의 특징은 반짝이 비닐이 있다는 것이었죠. 하루는 파란물고기가 반짝이 비닐을 나눠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지개물고기는 화를 내면서 굉장히 거칠고 재수없게 거절을 했습니다. 그 일이 빠르게 친구들 사이로 소문이 나면서 무지개 물고기는 한순간에 왕따가 되어버렸습니다. 문어아저씨는 이 일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지개물고기의 반짝이 비닐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지개물고기가 그렇게 실천을 하자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고 친구들이 다시 와서 무지개물고기와 친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지개 물고기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친구들에게 주는 것은 옳은 일인가요? 나쁜일인가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그럼 여러분 무지개 물고기는 마지막 남은 빤짝이 한 개의 비닐조차 다른 물고기가 와서 달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거절해야 할까요?

무료로 모두에게 나눠 주는 것은 과연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눔은 어디까지 나누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저는 여기서 이 책을 읽고 가장 걱정 되었던 부분이 바로 이부분입니다. 친구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누어 주어서 무지개 물고기는 기분이 좋았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네 나누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남에게 나눠주시나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힘들게 모아 산 집과 땅을 친구들과 나누어 가지시나요? 무조건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을 나눠는 것은 좋은일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과연 괜찮은 것일까요?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공짜로 주는 것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나요? 아이의 친구들에게 무조건 나눠가지고 무조건 나눠써야한다고 가르치시나요? 베풀라고 가르치시나요? 그 전에 우리가 무엇을 생각해봐야 하는지 잠시만 이야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성서의 혼인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이건 종교를 강조하려고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 속의 현명한 처녀들이 어떻게 했는지 들어보세요. 혼인잔치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처녀 10명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5명은 어리석고 그중 5은 현명했습니다. 현명한 처녀들은 미리 신랑이 오기 전에 기름을 준비하고 있었고,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이 떨어지자 현명한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눠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명한 처녀들은 거절합니다. 여러분은 이 현명한 처녀들의 거절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들이 왜 현명한 처녀일까요? 이들이 현명한 것은 바로 거절을 잘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기름을 나눠주게되면 자신들도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현명한 처녀들은 거절을 매우 잘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거절한 것이 나쁜가요? 아닙니다. 애초부터 기름은 이들 현명한 처녀들의 것입니다. 거절할 권리도 나누어줄 권리도 이 처녀들에게 있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이 현명한 처녀가 기름을 나눠주지 않아서 자신이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비난을 하더라도 기름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입니다. 


다시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여기서 무지개 물고기는 자신의 반짝이는 비늘을 가장 아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자신이 아끼는 것을 자신이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가 자신의 비닐을 나눠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무지개 물고기가 실수한 것은 파란 물고기에게 거절할 때 나쁘게 이야기 한 것입니다. 좋게 정중하게 거절했다면 아마도 반짝이 비닐을 주지 않았더라도 친구들이 무지개 물고기를 피하지 않았을 겁니다. 


“파란 물고기야 미안해. 이거 내가 너무 아끼는 비닐이라서 너에게 나눠줄 수 없어. 미안해”


무지개 물고기가 이렇게 거절을 정중히 잘했다면 아마도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비닐 모두를 뜯어서 친구들에게 주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혹시 여러분 이런 경험 한 적 없으신가요? 여러분이 아끼는 물건을 친구가 달라고 해서 줬는데 그 친구는 그 물건을 몇 번 가지고 놀더니 쓰레기통에 버려버렸습니다. 또는 다른 친구에게 줘버렸습니다. 이때 기분이 어떨까요? 친구와 무조건 나누라고 가르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잘못하면 우리 아이를 호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가 자신이 아끼던 비닐을 파란 물고기에게 주었는데 파란 물고기는 몇 번 가지고 놀다가 싫증나서 다른 물고기에게 줘버리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을 무지개 물고기가 보았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사람들은 무료로 거저주는 것에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건 아이들도 마찮가지입니다. 또 파란 물고기에게 반짝이 비닐을 주었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그 비닐을 받으러 올겁니다. 아마 개나 소나 다 와서 달라고 할겁니다. 여기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주지 말아야 할까요? 이 친구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게 되면 나에겐 가장 아끼는 비닐이 사라질 수도 있는데, 달라는 친구들에게 꼭 다 주어야 할까요?


여러분 오늘은 나눔과 거절에 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러분의 말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여러분이 아무 생각없이 친구와 나눠쓰라고 강요하는 한마디에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남들에게 거절을 하면 나쁜아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남에게 억지로 나눠줄 필요가 없으며 네가 가지고 있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상대방 친구도 소중한 물건은 너에게 나눠주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세요. 나는 매번 나눠주는데 상대방 친구가 나눠주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굉장한 혼란이 올 것이며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불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또 거절할 때는 정중히 거절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세요. 그래야 뒷탈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이것이 우리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자신을 지키며 살수 있게 만드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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