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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 Guevara May 13. 2018

배낭여행 난이도?

레벨이 중요한가?

중동과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아프리카 여행하면 시신도 못 찾는다더라..."

"4명이 갔는데 1명만 살아 돌아왔다..." 등의 어떻게 보면 '카더라 통신' 글을 정독하던 중

이 글을 보았다.

 http://instiz.net/pt/5001983 


배낭여행 난이도



초급-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서유럽 몇 개국(영국, 스위스, 독일), 북유럽



중급-동남아, 중국, 서유럽+남유럽+동유럽 몇 개국(오스트리아, 체코 등)



중상급-인도, 미국, 캐나다


상급-러시아, 우크라이나, 중앙아메리카(멕시코, 쿠바 등)

 

최상급-남미, 아프리카, 중동


극상-여행제한구역(소말리아, 이라크, 아프간 등)



무서웠다... 인도도 무서웠으니까....




에비스와 아사히의 일본

발리우드와 마쌀라의 추억 인도

오토바이 기사한테 칼 맞을 뻔했던 이란

비자받고도, 현지 가서 외국인 등록을 해야 했던 수단

만원 사기 치려고 2시간 동안 따라오던 징그럽지만 그리운 이집트

내 생애 가장 힘든 여행지이자, 인젤라의 향기와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

카우치서핑 호스트 집으로 가는 길에 마주쳤던 김일성-김정일 배지 러시아

주말에 집에서 낮잠 자는데 100M 거리 단골 슈퍼마켓에서 총소리가 들려오던 멕시코

경찰한테 돈 뜯기고 스페인어 대화를 알아들어 영혼까지 나가서 포기하고 싶었던 베네수엘라





2011년 만 19살에 중상급이라는 인도를 1달 반 동안 여행한 자신감은 

만 21살 중동과 아프리카를 일주하며 높은 레벨을 정복했다는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없는 자만심으로

공부라는 핑계로 중남미에 살면서 만났던 라티노들의 웃음과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은 이상한 곳에 신경 쓰던 나를 바꿔준 것이 아닐까...

1달러당 900볼리바르 시절의 400달러 정도의 베네수엘라 볼리바르(2016.07)


어떻게 보면 돈 있고 배낭만 있으면 갈 수 있는 게 배낭여행이고, 없으면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하는 배낭여행...



그렇다. 이후, 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위 글에 대해서 느낀 점은


여행은 나를 돌이켜보는 과정이며, RPG 게임처럼 레벨을 높이려고 경험치 쌓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도 짬은 무시 못하는 것 같더라'


모든 곳은 아니지만 극상을 제외한 곳을 여행해보고 살아보며, 느낀 것은 여행의 난이도는 주관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떠나, 세계 곳곳을 누비는 용감한 떠돌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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