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젊은 애가 암에 왜 걸린 것일까? 너무 골초여서? 노노, 나는 몸을 정말 사리는 편으로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는 사람이다. 문제가 된 나의 흉부도 엑스레이를 매년 찍었다. 여태껏 문제가 없다가 이번 폐렴이 너무 심해 처음으로 엑스레이상 허연 게 잡힌 것이었다.
알고 보니 폐암은 엑스레이 따위로 잘 잡히는 분이 아니었다. CT 정도는 찍어줘야 진정한 예방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평소에도 뼈 아플 때마다 엑스레이를 찍으며 방사능에 노출되는 상황에 아무 이유 없이 전신 CT를 찍을 리가 없잖아.
폐암 케이스의 약 70%가 흡연에서 기인, 나는 나머지 30%인 비흡연자다. 담배 연기가 있으면 길을 빙 둘러서 돌아가거나 숨을 참고 간다. 평소 간접흡연에서도 큰 영향이 없는 환경이다. 가족 중에 유일한 흡연자였던 아빠는 내가 초등학생 때 담배를 끊었다.
여기서 잠깐 뜬금없이 흡연에 대한 사견을, 스타워즈의 그것보다 방대한 ‘구구 유니버스’를 통해 말하고 싶다. 구구 나라에서는 담배의 판매가 금지된다. 근데 노동력을 좀 착취하고 싶어 재밌는 공간을 만들었다. 흡연 스팟이다. 수요에 따라 전국에 열 곳에서 스무 곳 정도 만들 예정이다. 흡연 스팟은 1회, 1시간 동안 담배를 필 수 있는 곳이다. 당연히 지금 시중에서 파는, 발암물질 가득한 그런 담배가 아니다. 이파리를 말아 피는, 뭐 그런 종류의 순수한 담배다.
흡연 스팟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 사회봉사 시간은 비흡연자들의 토론과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일단 내 독단적인 생각으로는 관리 전혀 안 한 초창기의 새만금 잼버리 화장실 청소급의 노동을 80시간 정도 하면 입장권 1회를 부여할 것 같다.
왜 80시간이냐고? 인간이 하루 8시간 노동을 한다 치면 주말 빼고 2주간 해야 하니까. 일반 회사원이면 담배 한 번 피려고 1년 휴가의 상당 부분을 다 써야 한다. 아니지... 나는 은혜로우니까 저녁 시간에도 봉사시간 열어줄 거란 말이지? 우리 드라마 본다고 새벽까지 보지 않냐?... 그럼 저녁시간 2주만 버리면 담배 천국이 열린다.
흡연 스팟은 열라 인스타그래머블하게 만들 거다. 해외 여행객들이 관광코스로 들어가고 싶어 안달 날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찬사받게 만들어야지. ‘우리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멋진 사람! 땀 흘린 그대 누려라!’ 이런 방향의 캐치프레이즈. 클클클... 넷플릭스에게 뺏긴 시간만큼의 공짜 노동력.. 갖고 싶으니까... 아.. 투자 비용 회수는...? 되...는 거 맞지?
참고로 술은 필수재에 가까운 사람이 많은 것을 감안, 내 금주 정책이 너무 치가 떨리게 무서울까봐 일단 쓰지 않겠다. 민초들이여, 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