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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희 Oct 14. 2015

대한민국의 불편한 미래상을 구현한 문명_비욘드어스

소름 끼칠 정도로 이토록 현실적으로 고증하다니!

"한 턴만 더, 한 턴만  더."라는 표현으로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간디로 유명해진 문명이라는 게임이 있다. 그 게임은 현대판 마약이라 불리고 타임머신이라 불릴정도로 몰입감이 강력한 게임이다. (원래 턴제의 게임이 신선놀음이라 불리지 않는가?)


한반도의 미래 포스트아포칼립소는 어떠한 모습일까.  그러한 상상을 하기 이전에 먼저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을 봐야 할 것이다.  

헬 조선, 지옥불반도라 불릴정도로 암울한 현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단어를 통해 이 나라의 미래상을 상상하고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파이락시스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각이 아닌 무섭도록 현실적인 제 3자의 눈으로 다방면의 현실을 바라보고 한반도의 팩션을 만들어 내었다.


그래, 뛰어난 협상가는 협상하지 않고 미국으로 도망가는것이지.

이 게임은 인류의 시대의 변천과정을 줄기로 자신의 문명을 최고의 문명으로 만들어가게 하는 목표 달성을 하게끔 만드는 게임인데. 원시시대부터 현대, 그리고 가까운 근미래까지의 시대를 통해서 다양한 승리의 조건을 두고 사용자로 매 순간 상황에 맞추어 전략적으로 자신의 문명의 미래를 개척하는 게임 구성으로 시리즈마다 많은 폐인들을 양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명_비욘드 어스"가 나왔을 때 모든 팬들은 (나를  포함하여) 환호를 질렀었다. "알파 센타우리"라는 어린 시절에 즐겼던 문평판 우주. 아니 우주판 문명을 현대적으로 다시 만들어 즐길 수 있다라는 기대감은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기대하고 기다려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파이락시스는 우리에게 똥을 먹였다.  그것도 아주 큰 똥을 먹였다. 이전작인 문명5 보다도 떨어진 시스템, 컨텐츠, 미완성된듯한 느낌을 강렬하게 풍기는 이번 작품은 골수팬인 나 조차 한두 번 해보고 손을 놓게 만들었고 "이 IP는 끝났어."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였다. 나 역시 다시 문명5로 돌아갔으며 비욘드는 게임 라이브러리에서 공간만 차지하는 역할로 전락했었다.




그리고 문명_비욘드 어스의 확장팩 라이징 타이드가 발매하였다.  호구와트 졸업생으로 이제 다시는 호구가 되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그래도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생각으로 예약 구매를 하였던 나는 이번 "문명_비욘드 어스: 라이징 타이드"의 새로 생긴 한반도 단독 팩션을 체험해보고 제대로 전율하게 되었다.




한반도의 미래 포스트아포칼립소는 어떠한 모습일까.  그러한 상상을 하기 이전에 먼저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을 봐야 할 것이다.  헬 조선, 지옥불반도라 불릴정도로 암울한 현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단어를 통해 이 나라의 미래상을 상상하고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파이락시스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각이 아닌 무섭도록 현실적인 제 3자의 눈으로 다방면의 현실을 바라보고 한반도의 팩션을 만들어 내었다.


이후는 "문명_비욘드 어스:라이징타이트"에 청수 팩션에 대한 영문 사이트 알터드님의 내용을 많이 참조하였다.



한반도의 팩션 : 청수

프랑코 이베리아도 아닌데 귀족계급이 실존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지급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위층의 자제들 조차 세뇌된 뒤 '청수의 위대한 목적'을 위한 단말로  재탄생하고. 그 과정의 실패작은 아무런 사회적 안전망 없이 버려지죠.  그리고 청수라는 단일 조직이 삼권 분립 따윈 가볍게 쌈 싸먹고 국방, 외교, 재무를 휘어잡고소름 끼칠 정도로 집단이기주의적인 목적을 위해 외우주 탐사까지 시행합니다.      

-알터드님의 청수소개 내용 참조


비욘드 어스의 세계관 설정 자체가 현재의 지구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새로운 새우주를 찾아 나서기 위해 떠난 각 팩션들간의 이야기이고 그 안에서 각기 이해관계로 인하여 형성된 팩션들의 특징을 하나 부여잡고 자신의 팩션을 승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한 이해관계 중 한반도의 팩션: 청수는 위와 같은 설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분석이 정말 치밀하고 처절한 자료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놀라울 정도로 현실에 닿아있고 마냥 부정하기에는 너무나 치밀하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자.


6.25 전쟁, 모든 나라가 한국의 미래는 없다라고 말하였을 때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었고 IMF를 전 국민이 금 모으기를 통해 극복한 나라. 그러한 국민들의 희생이 바탕이 되어 놀라울 정도, 아니 기적이라고 표현해야 할 이러한 성장을 이룩하였던 이 나라는 현재에 와서 성장에 따른 본질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남에도 해결하지 않고 회피하고 덮어버리는 행동들, 또한 하나되어야 할 국민을 분열시키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러한 모습. 



수출 중심의 대기업 육성, 풍부하고 우수한 인재, 미련하다시피 할 정도의 애국심을 갖은 헌신적인 국민성. 이러한 장점들은 이 작은 나라를 눈부실 정도의 성장을 하도록 가능케 하는 저력이었다.   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을 통해 이룩한 민주화는 하나의 심지가 되어 불꽃을 일으켰고 그 불꽃이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눈부시게 발전시키는 불꽃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 이러한 찬란했던 미래상은 꿈꾸기 어려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세계 경기가 흔들릴 때마다 코스피는 휘청거리고, 수출 중심의 경제는 내수시장을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내수시장을 가벼이 여겨 기업들은 내수시장을 쥐락펴락하며 국민을 호구로 삼아 해외시장에서 입은 손해를 메꾸기에 바쁘다. 


한국을 이끌었던 수많은 대기업들이 IMF를 기점으로 하루에도 수없이 무너져 내렸고 남은 기업들은 굳건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기술과 노하우를 복제하여 성장하는 샤오미와 같은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처지에 빠져있다.  

대학을 나온 청년들은 다른 나라의 청년들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온갖 스펙으로 무장하였지만 상생할 생각이 없고 그저 쓰다 버리는 하나의 상품으로만 바라보는 대기업의 시각과 저임금, 그리고 가혹한 현실의 중소기업 사이에서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한 현실.  그리하여 탈한국을 꿈꾸며 자신들의 재능을 알아주는 해외로 우수한 자원들이 빠져나가고 그것을 막을 생각도, 막을 방법도 없이 그저 애국심만 부르짖는 정부와 정책, 기업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 쉽게 자르고 저렴하게 부릴 수 있고 노예처럼 부릴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 나간다. 정규직은 줄이고 중규직을 만들며 인턴을 늘려가며 임금피크제를 통해 1%를 제외한 수많은 이들이 희생하게 만들어나간다.



이런 내용의 이미지들이 많아지는 것은 시사할 점이 참 많은 일이다.



삼포세대. 사오정. 오륙도.  불안감을 표현하는 단어는 많아만 지는데 그럼에도 소통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눈가리기식 전시행정.  "갑질"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많이 들려오던 시대가 있었을까 싶은 이 사회.  있는 자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국가 기관도 갑의 횡포의 맛에 빠져들어서 국민을 소비재로 생각하고 폭력과 억압의 대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정당화를 시키고 영속적으로,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역사까지 바꿔간다. 후대의 자손들이 노예처럼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국민을 분열시키고 지역, 주거, 생활 수준, 교육 수준까지 나누어  계급화시키는 현실이 도래하였다.



사랑하기 위해 만나고,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을 맞추기 위해 사람을 선별하고  상품화하여 관계를 맺는다. 나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되고 나보다 못한 이들과는 같은 아파트 내에서 살고 싶지도 않으며 높은 담장을 둘러 낮은 자와 높은 자를 구분 짓는다. 


유머의 요소는 즐거움이 아니고 슬픔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자신들의 비리를 막기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고 한 가정을 파탄시킨다.  수많은 피로 이룩한 이 시대는 아직도 피를 씻지 못하고 있다.  제국주의의 희생양이었고, 냉전질서가 가득하였고,  그러한 흔적들을 깨끗이 지우지 못한 이 현실은 지금에 와서는 정치라는 명목하에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선동한다.  


표현의 자유조차 구속하고, 검열하며 도청 감청을  정당화하기 위해 법안들을 만들고 바꿔나간다.





한반도의 팩션 : 청수

프랑코 이베리아도 아닌데 귀족계급이 실존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지급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위층의 자제들 조차 세뇌된 뒤 '청수의 위대한 목적'을 위한 단말로  재탄생하고. 그 과정의 실패작은 아무런 사회적 안전망 없이 버려지죠.  그리고 청수라는 단일 조직이 삼권 분립 따윈 가볍게 쌈 싸먹고 국방, 외교, 재무를 휘어잡고소름 끼칠 정도로 집단이기주의적인 목적을 위해 외우주 탐사까지 시행합니다.      



다시 한번 청수 팩션을 들여다보자.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본 한반도의 모습, 과연 이게 틀렸다고 부정할 수 있을까.


너무 부정적인 인식으로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처절하도록 와 닿는 미래상이다. 


유머의 요소는 즐거움이 아니고 슬픔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나는 이 유머가 오래도록 지속되어 슬픔이 우리를 잠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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