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누가 말했는가. 지금 변하고 있지 않은가.
제 입맛에 맞는 것들로 잔뜩 역사를 치장하고 꾸며내어 국민의 피로 만들어진 이 나라에 다시 한 번 그 더러운 발을 내딛을 명분을 만들어내겠군. 지 아버지 때 청년들로 이루어진 깡패들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짓밟고 다녔었지. 그리고 지금은 어버이연합이란 단체가 그딴 짓을 하고 다니고. 그것으로도 부족하겠지.
더 많은 사상개조와 거짓으로 이루어진 교육으로 인해 이 나라의 어린이들은 잘못된 역사를 배우며 그렇게 자라나고,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을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 신념도, 주체도 없이 그렇게 라면값에 헐값에 여기저기 동원하면서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소비되고.
내가 이번에 무한도전을 봤는데 정말 재미가 없었다.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김태호 피디가 이런 방송을 내보냈을까. 다른 망한 기획은 방송에 내보이지 않고 다른걸 찍어서 방영하던 사람이 어째서 박명수에 대해서는 이렇게 관대한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문득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마이리틀텔레비젼"에서 "웃음사망꾼"이라는 악평까지 들을 정도로 실패했던 박명수는, 결국은 네티즌들과 소통하지 못하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신이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만 하였기에 그런 엉망인 프로그램이 나왔었는데. 그게 이 나라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지 않은가?
웃음사냥꾼의 상조를 기획으로 꾸민 이번 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사망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엔딩 멘트에 나온 웃음사냥꾼의 부활을 기원한다는 이야기도 어쩌면.. 사실은 내가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해석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러함에도 너무 겹치는 내용이 많은 것 같더라.
기획은 박명수가 했었지만, 결국 그 기획을 살리는 것은 어쩌면 제보된 시민들의 역할. 프로그램의 재미를 보는 시민이 감당하게끔 만드는 그런 기획의도는, 그들이 저지른 모든 똥을 국민들이 치우는 모습과 비슷해 보였고.
멤버들끼리 있을 때는 이 기획 어떡하냐고 고민하고 소리 죽여 말하지만 기획자인 박명수가 나왔을 때는 박명수를 열호 하면서 잘 되고 있다고 말을 하는 것도 비슷한 모습이었고.
제보자를 숨어서 지켜본다는 것도 어쩌면, 감청으로 얼룩진 이 사태를 비유하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깔끔하지 않은 마무리 역시 김태호 PD의 평소의 무한도전 편집과는 달랐고 참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끔 만드는 영상이었는데. 그것이 이 나라의 돌아가는 모습과 비슷하게 보여서 문득 이렇게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