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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희 Jul 05. 2018

시선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기

참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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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에 끼어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쩌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행동이 익숙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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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르고 겉만 화려한 문구로 치장된, 난잡한 텍스트로 범벅이 된 도심의 숲속에서 살아가다보니, 그 높디 높은 건물들 사이로 혼잡하게 얽힌 전선 너머로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기에는. 시선을 빼앗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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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을 잠시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기에는 내가 쫓고, 나를 쫓는 관성이 가만 두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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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풍경을 보고 담기 위해서 잠깐의 틈을 내어야 한다는 그 사실이, 무엇이 삶을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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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기록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사치스러운 시간이 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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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그 작은 움직임 조차 사치스럽고 낯선 행위가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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