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등대지기 Feb 29. 2024

직장인들의, 직장인들을 위한, 직장인들에 의한

나의 좌충우돌 직쟁상활기에 앞서

'애비는 종이었다.'

서정주 씨의 '자화상'이란 시에 나오는 첫 구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저는 직장인입니다.  회사에 다닌다는 건 기본적으로 고용주, 즉 회사의 주주를 위해 일하는, 심한 말로 하면 '종놈'이고 고상한 말로 하면 '머슴'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직장인은 삶의 반 이상을 회사라는 공간에서 보내지요. 그러니 종질을 하더라도 이 회사생활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회사에서 시간을 잘 보내야 내 삶의 방향이 좀 더 밝은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머슴의 최고 단계는 마름(임원)이 되거나 자작농이 되는 것입니다. 저희가 회사의 CEO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밭 갈기, 좋은 볍씨 고르기 등 능력을 키워 '내 농사'를 짓거나 새경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마름'의 자리로 올라가야 그나마 허리 펴고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제가 글을 쓰고자 하는 맘이 생겼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든 것인지 몰라 방황을 하고 우여곡절을 겪다 보니 저 보다 한 발 늦게 오는 분한테 적어도 한 발 앞에 큰 웅덩이가 있으니 준비하시라고 알려 드리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겪었던 좌충우돌 직장생활기를 비루하나마 끄집어내어 뜨거운 태양 아래 널어놓으려 합니다. 저의 이 작은 선의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저 '등대지기'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등대지기'라는 필명은 헤매는 직장인에게 방향을 완전히 잃고 표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맘을 담아 생각해 냈습니다.


  앞으로 이야기는 크게 두 개의 테마로 구성하려 합니다. 

 

  그 첫 테마는 '직장생활의 변곡점'입니다. 늘 직선일 줄만 알았던 직장생활이 구불구불 해졌던 저의 순간들을 돌아보고 때로는 아프고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에 대한 상황과 그를 통해 배웠던 내용들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비슷한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너무 놀라 긴 시간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봤습니다. 

  두 번째 테마는 '직장인의 사계'입니다. 직장생활 중에 느꼈던 점이나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녹여내 볼까 합니다. 직장도 결국 사회입니다. 다만 일반 사회와는 룰이 다소 다른 곳일 뿐이니 그 룰을 잘 파악한다면 덜 다치고 덜 아프게 생활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맘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글들을 통해 때로는 자신을 비춰 보시고, 때로는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의 확장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 그럼 일단 저 '등대지기'란 사람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저는 20년 차 머슴입니다. 

그간 임원 8분, 팀장 9분을 모셨습니다. 

지금은 제가 팀장이구요. 

어쩌다 보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40대 부장입니다. 

현재 저희 팀에는 총 7명의 팀원이 있습니다. 

 

현재 직장은 세 번째 직장입니다. 신검에서 입사 취소를 두 번 당했으니 다섯 번째이기도 합니다. 

입사를 온전히 했던 회사 기준으로 보면, 첫 번째 직장은 1년 만에 파산을 했고, 두 번째 직장에서는 30대에 명퇴를 당했습니다. 지금 직장에서는 해외 주재원 생활을 포함하여 현재 8년째 근무 중이네요. 



제 성격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 오릅니다. 온갖 잡스러운 아이디어 들입니다. 그중에는 글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고 제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휴대폰 메모장에 모아두고 혹여 맘이 맞는 사람들이 있으면 들뜬 채로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곤 했었습니다. 그간 계속 머뭇거리고 시작하지 못했는데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듯이 앞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저는 늘 배움을 갈망합니다. 그래서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항상 배우려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행히 서당개 수준 정도는 될 정도의 잡다한 지식은 갖출 수 있게 되었고, 제 삶의 방향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읽고 배우는 습관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성질이 더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제가 '마음공부'라고 부르는 책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단호한 성격이다 보니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 6월을 기해 담배는 쉬고 있고 술자리는 잦은 편이고, 주량도 적지 않다 보니 알코올 흡수량은 평균 이상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부지런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가벼운 운동도 하고 일기도 쓰고 책도 보곤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에서 주로 독서를 합니다. 테니스도 잘은 못 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책은 좋아하는 편이라 한 달이면 대략 6권 정도는 읽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직장생활,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본 이야기를 통해 굳이 똥까지 드시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비루한 삶의 흔적을 세상에 꺼내 놓겠습니다.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좀 해 보다가 놓은 이유가 사진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와이프에게 늘 구박받는 똥손 사진기사입니다. 제가 봐도 못 찍습니다. 그나마 사진보다는 글빨이 낫겠다 싶어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제가 가진 능력 중에 그나마 글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런 접근법을 쓰고자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장 하나 소개해 드리고 오늘을 마치겠습니다.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이어령-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