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職四] 직생무상 (職場生活 無常)

봄 - 삶이 유기체처럼 늘 변화하듯 우리네 직장생활도 늘 변화한다.

by 등대지기

우리네 일반적인 삶이 인생이라면 직장에서의 삶은 직생 정도일 겁니다.

삶 전체를 아우르는 인생도 무상하거늘 어찌 직장생활이라고 영원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기사에서 공무원분들에게 직장생활 중 가장 힘든 일이 뭐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는 대답이 적혀 있더군요.


'나도 잘리지 않지만 쟤(상사)도 잘리지 않는다'


짧지만 모든 의미가 함축된 명답이었습니다. 나도 잘 잘리지 않겠지만 나와 맞지 않는 상사도 잘리지 않으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다행히 일반 직장인의 사정은 조금 낫습니다. 조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지나갑니다. 그리고 쟤도 곧 사라집니다. 혹은 제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 성격이 불같거나 고집이 센 저 윗분이 올 경우 우리 민초의 삶은 더욱 고단해집니다. 온갖 쓰잘데기 없는 일들을 벌이고 불같이 화를 내는 임원회의를 하고 나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내리사랑처럼 말단 직원에게까지 내려갑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업부에서는 사업부장의 성격에 따라서, 팀은 팀장의 성격에 따라서 그 소속된 직원들의 삶의 질이 달라지니 이것 참 쉽지 않은 삶이네요.


엉뚱한 낙하산을 맞고 힘들어하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본인 자리라 생각했던 곳에 떡 하니 엉뚱한 사람이 오니 뭔가 빼앗긴 것 같고 영 살 맛이 안 난다고 합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겠지요. 저 같아도 그럴 것 같습니다. 우린 아직 마음의 수련이 부족한 상태니까요.




그래서 '무상(無常)'하다는 것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삶에서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더 정확히 말하면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는 거지요.

다 변하는 거니 당장의 힘든 상황에만 집착할 필요도 없고, 잘 나간다고 뻐길 필요도 없습니다.

힘들면 힘든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꾸준히 배우며 삶의 매 순간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면 그만입니다.


언제고 훌쩍 이승을 떠날 날이 당장 와도 이상하지 않은 마당에 직장 상사의 갈굼이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 '에라이 불쌍한 중생아'라며 슬쩍 피하시면 그 욕지거리는 아무도 받지 않았으니 상사 본인에게로 돌아가는데 말이지요.

그러니 조금이나마 편한 맘으로 한 주 보내실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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