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는 악기 하나쯤 다룰 줄 알면 좋겠다. 외국어 하나쯤은 현지인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할 줄 알면 좋겠다. 어쩌면 스무살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세계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기쁜 것 슬픈 것 음악으로 표현하는 법을 익혀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웠으면 좋겠고,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 하나를 구사함으로써 뇌가 다양한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고 세상 곳곳을 구경하며 다채로운 삶의 풍경들을 만나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그 입체적인 감정들을 잘 버무려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실은 내가 그렇게 살고 싶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살면 되지.
내가 하고싶은 게 있으면 자식이 말고, 내가 하면 되지.
조금 늦더라도 그렇게 살아보면 되지.
2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