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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준 Aug 22. 2022

나의, 나의 해방일지

괜찮은 드라마 한편을 보고나면 한동안은 마음이 허우적댄다. 집안일 다 제쳐두고 이번주 내내 해방일지에 빠져지냈다. 집은 더러워졌는데 마음엔 더 좋은 게 지나간 느낌이 든다.

평소엔 지독히도 말수적던 두 남녀 주인공의 서로가 함께 있을 때 나누던 대화들이 내내 머릿속에 맴돈다. 

어떤 무리 안에 있을 땐 내가 참 겉도는 것 같고, 사람들의 쓸데없는 말들에 나 또한 의미를 찾지 못한 날들이 얼마나 많았나. 1대 다수라는 느낌. 그 감정, 나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살면서 아주 드물게 또 만날때가 있었다. 아, 내가 점이 아니구나, 존재감없이 지나가는 행인 1이 아니구나, 싶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자경과 미정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는 내게 하나하나가 귀하게 들렸다. 


이래서 언젠가부터 맘먹고 드라마를 보게 된다. 괜시리 애틋한 마음이 되어 일상이 허우적댄다.



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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