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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정 Jan 31. 2016

'잘해야지'하면 힘들고 '해야할거 해야지'하면 덜하다

에이전시의 특성상 '실무'는 양보가 안된다. 

남의 일('갑')을 대신해주는 대행사가 에이전시인데, 실무를 허술하게 할 수는 없다. 실제 우리의 주요 비즈니스는 무조건 '잘해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실제의 실무 말고 그 외에 것, 예를들어 경영이나 회계, 인사, 총무등 기업운영에 있어 필요한 요소들을 대하는 자세는 좀 내려놓는것이 편한것 같다. 


창업 후 2년정도는 실무외에 기업운영적인 측면의 일도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사실 이것은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다. 모든 조직은 처한 상황이 다르고, 또 조직구성원의 성향과 케미스트리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 기간동안 모든것이 압박이었던것 같다. 새로운 계약을 하는 것, 새로운 제안서를 써야하는 것,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것, 직원이 사고치면 해결해야 하는 것, 세금처리와 법무/인사 관련된 여러가지 일들... 이런것들이 너무 스트레스 였다. 


도대체 사장은 뭐이리 신경쓸일이 많고, 결정해야할 것이 많고, 해결해야할 것이 많은것인가? 

그리고 내가 잘못 선택하거나 결정했을때, 우리 직원들의 삶에 방해가 되는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앞서다보니 '두려움' 그리고 '불안' 이라는 감정이 매우 컸던 것 같다. 왠만한 일들은 처음 겪는 것이다 보니 '내가 잘해야... 완벽하게 해야 우리 조직이 잘 되는 것이다' 라는 부담이 컸던것 같다. 


'내가 잘해야... 완벽하게 해야 우리 조직이 잘 되는 것이다'라는 명제는 당연한데, 요즘엔 그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워낙 새로운 상황들이 많아서인지 언제나 새로운걸 겪어와서인지 이제는 그냥 '사장이니까 어차피 해야할거 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처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전에는 많은 판단과 선택과 또 남들보다 많은 일을 할때 '부담'과 '스트레스'가 앞섰는데, 지금은 '부담'과 '스트레스'는 처음에 잠깐... 겪고 바로 그냥 수긍을 해버린다. '그래... 내가 해야할 일이지...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니 편하더라. 머리도 안아프고... 


창업하고 3년쯤 되니 익숙해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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