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꽃이 내게 준 선물

브런치작가가 된 날

by 글나라

운수 좋은 날?

일찍 일어나서 빨리 블로그 글을 써야 되는데

떠지지 않는 눈꺼풀은 아직도 한밤중이다.

블로그에 1일 1포를 어떤 글이든 쓰기로

마음 단단히 먹고 실천하려고 자신과 무던히도

싸우고 있는 중이다.

오늘 아침도 예외 없이 찾아온 나와의 사투 중에

휴대폰 전화가 울린다.

낯선 번호를 보는 순간 고민이 된다.

1, '아침부터 웬 홍보 전화야?'

2, '얼마나 급하면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를 할까?'

받을까 말까 빠르게 고민이 스쳐갔지만, 그래도

2번을 택했다.


여보세요! 하기도 전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다.

맞다. 몇 십 년을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이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어. 급한 업무가 있어서

그러는데 핸드폰 좀 회사로 갖다 줘. 지금 빨리!'


정신이 번쩍 든다. 세수도 제대로 못한 채

먼저 카카오택시를 켜고 콜을 요청해 둔다.

2분 뒤 도착으로 기사님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는 문구가 완전 정신이 칠백 리는 나간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덮어쓰고 부리나케 튀어나왔다.

아파트 앞에 나가자마자 동시에 콜을 신청한 택시가 비상등을 깜빡이며 스르르 들어오고 있다. 휴! 다행이다.

무사히 핸드폰을 남편에게 전달해 주고 오는데

카카오톡이 울린다.

캘리그래피를 같이 배우고 있는 동생인데

오늘 같이 산행을 가자는 톡 내용이다.

어떡하나, 블로그에 글발행도 못했는데 거절할까? 또 고민에 빠진다.

그래도 거절하면 서운해할 것 같아서

시간을 좀 늦게 만나자고 답을 보냈다.


때마침, 가현산 진달래동산의 진달래가 하루하루 숨죽이며 준비해 온 화려한 꽃들의 춤사위 공연이 마당 한가득 펼쳐지고 있다.

한참을 진달래꽃 속에 파묻혀 헤벌쭉 헤픈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전해 온 메일 한통!

'브런치작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화사한 분홍꽃들로 꾸며진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나야! 순간 너무 기뻐서 지인의 품에 와락 안겨본다. 지난주 토요일에 브런치작가 신청을

했고, 3일이 지났는데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그래 떨어졌구나 솔직히 포기하고 있었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작가신청하고 한번 만에

이렇게 합격이라니!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얼떨떨하다. 아직은 작가라는 부름이 낯설고

쑥스럽다.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겁나게 운수 좋은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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