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서 만난 새들의 노래소리
산행을 하다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는 새들의 무리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봄이 오는 길목에서 청아한 새들의
합창소리가 숲속 깊이 울려 퍼지면 발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이게 된다.
새의 종류는 잘 모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새소리가 다 다르니까 새에 대해서 궁금해지기도 한다.
산행하다 잠시 쉬고 있는데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살포시 내려와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마침 빵을 먹고 있었던 터라 빵조각을 던져
주었더니 날아가지 않고 쪼아먹기 시작한다.
수다쟁이 새로도 잘 알려진 직박구리 새다.
동료를 부를 때는 매우 시끄럽고, 암수가
사랑할 때의 소리는 매우 예쁘다고 한다.
몸집이 작은 멧새는 참새를 닮아 있다.
노랫소리가 언 땅을 녹이고 봄을 재촉하는 듯,
맑고 청아하게 온 산에 울려 퍼진다.
내가 산에서 들어본 새 소리 중에서 가장
톤이 높고 아름답게 느꼈던 멧새 노래소리다.
딱, 딱, 딱,
정확한 이 소리는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들기며 구멍을 파는 소리다.
카메라 줌을 당겨봐도 딱따구리의 모습은
포착할 수가 없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리는 것은 의사소통과
먹이 탐색, 영역 표시를 위해서라고 한다.
이 소리는 규칙적이고 명확해서 자연속의
타악기처럼 울려 퍼진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다양한 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여기에 산에서 가장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청설모의 모습까지 만나게 되어서 운이 좋은 날이었다.
청설모는 산행 중에 자주 만나게 된다.
산에서는 다람쥐보다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청설모를 더 자주 만나게 된다.
특이하게 청설모가 꼬리로 나무를 두들기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사람을 경계하고 위협하는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창한 숲속에 울려 퍼지는 새들의 맑고
청아한 지저귐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듯 하다.
저마다의 목소리로 지저귀며 새들은
우리에게 얘기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방전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 하는 게 아니라 '덜' 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좀 덜하고
노력도 좀 덜하고
후회도 좀 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들의 노래소리에 맞춰 읊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