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심통 난 이유

6월의 하늘

by 글나라


하늘은 잔뜩 심통이 나 있다.


물을 한가득 먹은 시커먼 구름을

나무랄 수조차도 없다.


언제까지 시커먼 물통을 짊어지고

다닐거야?


구름에게 물어본다.


구름도 속상하다.

몽글몽글 뽀얀 솜사탕을 만들었는데,

짓궂은 바람이 다가와 시커먼 물을

끼얹고 달아나 버렸다.


날아가는 새들에게도 물어본다.


구름속에 들어있는 시커먼 물 좀

터트려 줄 수 있니?


새들도 앞이 잘 안보여

친구들을 찾을 수가 없다고

울상이 되어 짹짹거린다.


하늘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커다란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번쩍번쩍 뜨거운 불이 되어 떨어진다.


그 위에 시커먼 구름속 물이

봇물처럼 쏟아져 내린다.


이제야 하늘은 파란색 옷을

돌려 받았다.


푸른 잔디밭에 뛰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또 다시 잿빛옷으로 갈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