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는 행복
자식을 낳은 부모들은 만나면 자식이야기를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는 순간부터 부모의 중심은 나에서 자식으로 옮겨진다.
자식이 세상의 중심이 되고 나니 당연히 자식 이야기를 할 수밖에.
자식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 중 성별이야기는 결코 빠질 수 없다.
아들만 키우는 엄마, 딸만 키우는 엄마, 아들과 딸을 키우는 엄마.
하나같이 모이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말은 같은 성별의 아이를 키우면
아이들끼리 교감이 쉬어 잘 어울리기에 크는 동안, 혹은 커서도
형제 또는 자매가 서로 교류를 하며 잘 지낸다는 것이다.
반면에 다른 성별을 키우는 엄마는
딸 키우는 재미, 아들 키우는 재미 모두 볼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같은 성별의 아이를 키우면,
총놀이는 총놀이로, 소꿉놀이는 소꿉놀이로 아이들의 공통관심사로 잘 어울려 논다.
반면에 성별이 다르면 교감은 쉽지 않다.
나도 남동생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봐선 그렇다.
주변에 여자 형제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여전히 잘 지내는 것을 보면 그렇다.
같은 성별은 아이들끼리 좋은 것은 분명하다.
(물론, 같은 성별이라도 모든 집에 다 그렇게 잘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성별도 마찬가지.)
또, 딸만 키우는 엄마는 아들을 키워보고 싶고,
아들만 키우는 엄마는 딸을 키워보고 싶어 한다.
아들은 아들 특유의 성향으로 엄마를 놀랍게 하고,
딸은 딸 특유의 성향으로 엄마를 놀랍게 한다.
그런 재미를 같은 성별을 키우는 엄마들은 느껴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다른 성별은 엄마에게 좋다는 것이다.
훗날 커서 성별이 달라 남매가 서로 대면대면해질지언정
지금 성별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나는 참 행복하다.
아들은 든든하고, 딸은 곰살맞다.
그래서 참 좋다.
성향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두 아이는
매일 나를 설레게 해고, 때론 화도 나게 한다.
약간의 차별을 부르기도 하고, 또 다름을 인정하며 받아들이기도 한다.
아들을 키우면서 남편을 이해하기도 하고,
딸을 키우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한다.
다른 성별의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아이는 나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성별 또한 나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이 두 가지를 다 얻었으니 나는 얼마나 복이 많은 사람인가.
귀하디 귀한 이 두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복 많은 엄마가 할 일이다.
나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 주는 두 아이에게 오늘도 사랑을 듬뿍듬뿍 주어야겠다.
금요일 연재.
초보작가의 초보가 아닌 초보육아일기.
아이 둘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구르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