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vs 딸 2

공감의 차이

by 구르뮈



엄마 여기 왜 다쳤어?

아이... 많이 아팠겠다.


엄마 여기 다쳤는데...?!

왜?


두 대화에서 어느 것이 딸이고, 어느 것이 아들인지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살가운 아들은 딸 같은 대화를 하겠지만 우리 아들은 '그래, 너 경상도 남자다'를 외칠 정도로 무뚝뚝하다. 어릴 때는 지금보다는 살가웠지만, 딸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엄마 여기 다쳐서 밴드 붙였어.

- 엄마 어쩌다 그랬어. 조심하지. 많이 아프겠다.

- 왜?


두 아이에게 내가 똑같이 말을 해도 대답이 너무 달라, 어쩜 이렇게 달라.

성별의 차이인지 성격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공감의 차이는 확실하다.


딸은 내 감정을 먼저 살피고 대화를 하고 아들은 내 감정은 관심도 없다.


목소리 톤이 달라지거나 표정이 굳어지면 그제야

'아.. 엄마 기분이 안 좋긴 한가 보구나..'

그리고 그 뒤, 액션 따위는 없다.


반면 딸은

'엄마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왜 그래? 엄마 사랑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니 딸을 더 안아주게 되는 이 이기적인 엄마.

이젠 아들은 너무 커버려서 이렇게 애정표현을 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아들이 지금 딸처럼 공감을 해 준다면, 그 덩치 큰 아들도 더 많이 안아줄텐데 말이다.


지금의 딸과 아들이 같은 나이 일 때를 생각해 봐도 아들은 아들, 딸은 딸이었다.

어릴 때 애교가 정말 없는 남자아이들 보다는 그래도 우리 아들은 애교가 있는 편이었지만,

지금의 딸을 따라올 수 없다.


그래서 엄마는 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지.

공감을 해주는 사람이 집에 한 명만 있어도 살 것 같네.


아들과 남편 계속 한 편 먹어라.

나는 딸이랑 한 편 먹을란다.


공감의 차이가 내가 주는 사랑의 차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감 해주는 딸이 참 예쁘긴 하네.






금요일 연재.

초보작가의 초보가 아닌 초보육아일기.

아이 둘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구르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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