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은 아들, 아들 같은 딸.
우리 집 아들과 딸이다.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겁이 많고 소심했다.
놀이터에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는 일이 많지 않았고,
보통의 남자아이들이 하는 심한 장난을 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엄마 손은 꼭 잡고 다녀야 했고,
늘 옆에 붙어 있어서 잃어버릴 걱정은 하지 않았다.
아! 오직 한 곳 있었다. 마트 장난감 코너.
그곳에 가면 내 손을 떨쳐내고, 혼자 열심히 구경을 하면서 다녔다.
딸은 어딜 가면 손을 뿌리치고, 혼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래서 늘 눈을 뗄 수가 없다. 딸을 졸졸졸 잘 따라다녀야 한다.
당연히 놀이터에 가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어 하고,
혼자 못 올라가면 도움을 받아서라도 올라간다.
그래도 여자아이라 완전히 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여자 아이들보다 겁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동네 남자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다 하니 말이다.
어쩜 둘이 이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 성격과 하는 행동이 다르다.
딸이라서 아들이라서가 아닌, 그냥 다른 아이 둘.
그래도 다행인 것은
딸은 딸의 성향을 타고났고,
아들은 아들의 성향을 타고나긴 했다.
장난감 선택은 다행히 딸은 딸, 아들은 아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들 같은 딸과 딸 같은 아들을 키우는 기분이 종종 들 수밖에 없다.
성격은 취향과는 다르기에.
이런 엄마, 나만 있는 것은 아닐 거야.
딸 같은 아들.
아들 같은 딸.
키우기 참 재미있고도 힘들다.
금요일 연재.
초보작가의 초보가 아닌 초보육아일기.
아이 둘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구르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