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동생이 있다.

우리 아들이 달라졌어요

by 구르뮈


"7월 7일. 엄마 날짜가 너무 좋은 거 같아!!"

오빠가 된 첫째가 동생이 오는 날을 말하며 신이 났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둘째는

코로나로 면회가 부모 1명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첫째는 50일 동안 동생을 사진으로만 만났다.


인큐베이터에 있는 모습을 볼 땐,

마음이 아파서 오랫동안 사진을 보지 못했다.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모습, 방긋 웃는 동영상은 몇 번이고 보고, 귀엽다며 아주 좋아했었다.


"동생이 있어서 정말 좋아?'

"응. 안 외로워서 정말 좋아!"


이 말은 그때도, 5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한다.

아무리 동생이 까불어도,

동생이 없던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고 말한다.


첫째 임신 했을 땐, 집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자주 눈물을 흘렸다. 그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들은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다. 그런 부분을 볼 땐, 늘 마음 한 구석이 아프다.


게다가 외로움도 많은 아이라, 늘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잤었다. 혼자서는 잠을 잘 자지 못했고, 살결이 닿아야만 잠이 들었다.


그런데 오빠가 되더니... 아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들이 혼자 자겠다고 선언을 했다.


이제 오빠니까 자기 방에서 혼자 자겠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겠냐니 잘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서 방을 꾸며주고 독립을 했는데, 처음에 혼자 자지 못해 자끔 같은 방에서 잠을 잤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자는 것이 편하다면서 완전 독립을 했다.


그리고 엄마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기저귀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동생 목욕도 도와주고, 밥을 할 땐, 동생과 놀아주기도 했다.


부탁을 하면 하기 싫다는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아주 가끔 귀찮을 땐, 엄마가 하면 안 돼 하긴 했었다ㅎㅎ)


그전엔, 뭔가 부탁을 하면 '엄마가 해' 한마디가 자연스레 돌아왔는데, 지금은 자신이 엄마를 도와야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도움이 자연스러워졌다.


오랫동안 아들을 지켜본 동네 언니가,

아들이 어른스러워졌다는 말을 볼 때마다 했었다.


동생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긍정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물론 둘 사이 터울도 크고, 성별도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이런 긍정의 변화는 두 손 들고 반길만하다.


아들의 변화뿐만 아니라 집안 공기도 달라졌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두 배가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인 일이었다.


외동만 고수하던 내가 지금은 하나도 괜찮지만, 둘은 더 괜찮은 거 같다는 말을 한다. 둘째를 낳지 않았을 땐 몰랐던 ‘셋보다 넷이 낫지 않냐’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금요일 연재.

초보작가의 초보가 아닌 초보육아일기.

아이 둘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구르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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