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나의 두 아이.
여름 저녁 하늘은
구름까지 오렌지 핑크로 물을 드린다.
숨이 막히게 아름답다.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그녀는,
황혼이 내려앉아, 황홀한 해변을 걷고 있었다.
그녀의 귀여운 손녀와 함께.
바다는 윤슬이 자글자글 빛을 내며,
살짝살짝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최고의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와 어린 손녀는 바다를 바라보며, 모래사장 위에 앉았다.
"할머니, 바다가 반짝반짝 예뻐요. 하늘색도 정말 예쁘지 않아요?'
"그렇네. 하늘색도 예쁘고, 윤슬도 예쁘고. 우리 아기는 더 예쁘네."
손녀가 활짝 웃는다.
"할머니!! 할머니도 예뻐요! 히히!!"
"아이고, 우리 아기. 고마워요!!"
그녀는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는 손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딸을 참 많이 닮았다. 손녀와 함께 있으면 꼭 어린 딸과 함께 있는 것 같다.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다.
그녀의 어린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녀의 젊은 시절.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했던 시간이었는지,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마음에 담아 둔 추억이 그리 많지가 않다.
나이가 들면, 사람은 추억으로 살아 낸다는데...
그녀에겐 그런 추억이 많지 않았다.
허나, 다행히 지금 그녀에겐 그녀의 딸을 닮은, 예쁜 손녀가 있었다.
그녀는 지금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젊은 시절 놓친 가장 소중했던 그 시절을
그녀는 손녀를 통해 다시 살고 있는 것이다.
멀리서 그녀의 딸이 걸어오고 있다.
그녀의 딸도 그녀와 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
일과 아이. 아등바등한 삶.
그녀의 딸도 그녀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딸은 지금의 소중함을 그녀보다는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참으로 다행히.
활짝 웃으며 다가오는 딸이 참 예쁘다.
이제야 그녀는 자신의 딸이 마음 가득 들어온다.
그녀의 딸을 닮은 손녀와
그녀보다는 나은 그녀의 딸.
이 두 아이를 마음 가득 담아 사랑할 수 있는 지금.
매주 수요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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