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by gulogulo

26년 현시점에서의 AI사용에 대한 이슈는

의족이 내 몸을 빌려 세상을 여행하는가

내가 의족에 기대어 세상을 여행하는가이다.


의족은 의지도 주체성도 없다.

의족이 인간의 몸을 빌려 세상을 여행한다고

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있다면 시인 정도일까?


인간의 정체성은 그 주체성에 있다고 본다.

그것은 자아 동일성이 착각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도 매우 그렇다


. 어떤 것이 ‘나의 생각’이라는 착각은 착각임에도 불구하고 ‘존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이용에 화를 내는 층위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보다 직관적인데..

새로운 경쟁자‘들’의 부상이다.


기존의 ’ 사유‘로 먹고사니즘을 유지하던

사람들에게 이것은 매우 큰 위협임에는

틀림이 없다. 굳이 설명할 이유조차 없을 것이다.


둘째는 주체성의 위임이라는 공포를 느끼는 부류이다.


사실 이것은 보다 근원적이며 벗어나기 어려운

공포인데.. 게다가 이것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이 그리한다고 느낄 때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와 혐오를 느낀다.


하지만 의족의 비유를 떠올려 보자.

의족은 의족일 뿐이다.


나의 주체성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고,


타인의 주체성이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해선

우리는 알 도리가 없다.


의족에 의지해 걷다 보면 가끔 의족이 스스로 걷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의족이 우리를 빌려서 세상을 여행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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