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성

by gulogulo

존재함이란, 멈춰있다고 우길 수는 있을지 몰라도

실제로 멈춰있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멈춰있다고 우기는 그 상태가 전염되는 것이 나는 두렵다.


그것은, 멈출 수 없는 이 구조속에서 평온을 주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미지의 가능성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내가 (기독교적)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완전한 닫힘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걸 이해할 수도, 수행할 수도 없다. 신의 무결함은 인간에겐 이해할 수도,

따라 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사랑하라. 모두를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그게 누구 건 간에’.. 이런 건 인간은 대부분 못 지킨다.


문제는 신의 무결함이 아니다. 무결함이 뭔지 인간이 이해를 못 한다는 게 인간 고통의 시작이며, 인간은 결국 룰을 변형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기로 한 것이다.


식단 때문에 자장면을 한 6년 정도만에 먹었다. 탕수육에 딤섬까지.


슈가하이가 왔다.


자장면에 탕수육이 왜 진리였는지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돌아오는 길에, 할머님 몇 분이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그들의 표정에는 일의 피곤함과 사람들이 전단지를 받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슬픔과 짜증이 묻어 나왔다.


슈가 하이 상태였던 나는 당연히 기쁘게 전단지를 받았고,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항상 기뻐하라. 매사에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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