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에 붙은 출입금지 푯말‘ 앞에 선 아이들은,
그저 거기에 우두커니 있기도 하고 되돌아가
다른 놀이터를 찾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다쳐가면서도 기어코 철망을 넘어가서는 그 너머를 보고 돌아온다.
그리곤 다른 아이들에게 말하겠지.
“너희는 저길 굳이 다치면서 넘어갈 필요는 없어 하지만 저 너머에 있는 게 뭔지 공유해 줄게.”
인류의 역사에 그런 아이들은 꽤 많았다.
그리고 약간 다른 부류도 있다.
출입금지 푯말에 전화번호가 쓰여 있는지,
푯말에서 그 너머의 풍경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있는지, 철망은 어떤 구조인지를 찾는 아이.
그리고 그들은 굳이 넘어가지 않고 그 너머를
합리적으로 추론한다.
그들이 있기에 철망을 굳이 넘어가는 아이들 또한 철망을 넘는 의미가 생긴다.
추론이 맞았는가? 를 공유할 수 있다.
철망 너머의 풍경에 대한 정보는 모두와 공유될 수 있지만, 그 풍경을 보며 느끼는 감각은
오로지 철망을 넘어간 아이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