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by gulogulo

일전에, 만약 초지능이 등장한다면 가장 무서울 상황을 떠올려본 적이 있는데


내가 떠올린 가장 끔찍한 상황은 그 초지능이 봐도 인류가 답이 없어서 다가오는 파멸을 초 선명하게 느끼면서 옆에서 흙 퍼먹는 인류와 함께 멸망해 가는 상황이었다.


방금 어떤 20대 청년이,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지적능력이 돋보이는 글솜씨로 긴 글을 적은 걸 읽었다.


그리고 그 글의 결론이 먹고사니즘, 그것도 자신의 직군, 그중에서도 본인의 먹고사니즘으로 맺는 걸 보고 조금쯤 소름이 돋았다.


사실 그가 지적한 ai가 가져올 미래의 구조문제는 모든 직군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지식으로 가득 차서 세상을 선명하게 보는 아이들을 양산하는 것은 어쩌면,


더 선명하게 본인의 처지를 비관할 능력을 주는 꼴일 지도 모르니 ㅋ


어쩌겠나, 전부 기성세대 잘못이다.


화가 나지만, 난 낀세대다.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법한 나이가 되었을 땐 세상이 이미 많이 이상했다. 하지만 지금 고통받는 세대가 보기엔 세상을 이 짝으로 만들어 놓은 놈들 중 하나일 뿐일 것이다.


문득 느낀 건데, 지금 우리 세대가 걱정할 건 ai가 아니라… 우리가 늙고 무력할 때 정권 잡을 세대가 피도 눈물도 없는 시야 좁은 지식인일 가능성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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